2015-09-22

왜 선택한 경로의 도로는 항상 느리고 막혀있다고 느껴지는가

주말이냐 연휴에 여행지에 가거나 업무를 위해 시내를 통과해야 한다면 어떻게 경로를 선택하시나요? 될수록 정체를 피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신경써서 혼잡하지 않은 도로를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역시 차량이 많아서 자신이 한 선택이 잘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심지어 실시간 네비게이션이 최선이라고 알려주는 길도 정말도 제대로 알려주기나 하는지 궁금해집니다.

왜 이러한 의문이 생길까요? 이에 대해 'Quanta Magazine'에는 재미난 글이 실렸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경로가 항상 느리고 막혀있다고 느껴지는 원인에 대해 다음과 설명하고 있습니다.


왜 선택한 경로의 도로는 항상 느리고 막혀있다고 느껴지는가


먼저 심리학적으로 인간의 뇌가 가진 특성 때문입니다. 기억이 불러 일으키는 감정의 환기가 이러한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쾌적하고 편안한 체험보다는 불쾌하고 안좋은 체험을 훨씬 잘 기억하고 쉽게 떠올립니다.  즉 갈림길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했을 때에 운 좋게 정체 없는 길을 선택하였다면 쉽게 잊고, 반대로 운 나쁘게 혼잡한 차선을 가게 되어 불쾌했던 기억은 오래 남습니다.

또한 '확증 편향'에 의한 효과도 있습니다. 확증 편향은 가설이 맞는지 확인할 때에 가설을 지지하는 정보만으로 판단하고, 가설에 안맞는 불편한 정보는 쉽게 무시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길이 막힌다고 결론내리고 싶을 때에는 다른 현상이나 정보를 무시하게 됩니다.

또한 수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만약 2개의 길이 있다고 할 때에 각각의 길을 선택할 확률은 50%입니다. 물론 다른 환경적 요인이 없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그중의 한 도로로 차량이 많이 가서 길이 막힌다면 그곳을 선택한 운전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길이 혼합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도로가 혼잡한 이유는 그곳으로 들어간 운전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체 운전자 중에서 혼잡을 경험할 확률은 50% 보다 높게 됩니다.

차라리 비행기를 타고 출퇴근 하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위의 3가지로 설명을 해보았지만 아직 완전한 해답은 아닐 겁니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자신이 선택한 길이 막히고 혼잡하더라도 자신의 선택을 굳이 자책하고 후회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좋은 길을 선택할 확률은 50%라고 해도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은 50% 이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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