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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5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 퇴직금으로 세계 배낭여행

책을 읽기 시작하고 나서 아주 당황했었습니다. 글을 아주 몰입감 있게 쓰셨기 때문입니다. 여행기는 대부분 일반 여행자들이 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자주 가보지 못했던 국가를 다녀온 기록도 있었고, 가족 배낭여행이나 세계일주와 같이 감히 도전하기 힘든 테마의 책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 곳곳을 누비기에 신기하다고 할만한 책은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되자 일반인이 아닌 시인, 소설가, 평론가가 저술한 도서가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아무래도 이분들이 쓰신 책들은 읽는 맛을 주거든요. 그외에 사진작가가 쓰신 여행기는 정말로 대단한 사진들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갔다온 기록은 도대체 왜 읽게 되는 걸까요? 요새 이런 의문이 점차 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는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글을 잘 쓰셨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죠. 이분은 7년간 군대 부사관으로 일하시다가 제대하고 퇴직금으로 세계를 돌아다니게 됩니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긴 분이 아닌데 몰입하게 되더군요.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에시이 같은 여행안내서, 이병률 시인의 여행산문집 등은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그외에 최근 TV 광고로도 나왔던 네 청년의 러시아 여행기도 좋았습니다. 4명중에 2명의 친구가 썼는데 내공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충남 홍성에 귀촌해 산다는 이분의 글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멋들어지거나 황홀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잘 쓴 글은 단순하고 쉽지만 끌어당깁니다.

퇴직금으로 세계 배낭여행


279일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적어 놓지 않았습니다. 3개 챕터의 모두 24개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4개 에세이는 각각을 따로 읽어도 좋습니다. 279일은 시간순으로 글을 끌어가기 힘들지 모릅니다. 아니면 그 모든 시간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 놓지 못했을지도 모르죠. (소설 식으로 쓰려고 해도 모든 일정에 대한 소재가 남아 있어야 연결이 가능하거든요. 글쓰기를 위해서는 자료를 모아야 합니다.)  아니면 처음부터 중요한 장면이나 사고의 흐름을 가지고 별도의 에세이를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이렇게 쓰였을겁니다.

어떤 글은 서로 떨어진 시간에 벌어졌던 사건을 연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공간에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죠. 우리가 여행기를 읽는 이유는 대리 경험을 하기 위해서인데, 단순히 타인의 일정과 이동궤적을 따라가면 밋밋하고 재미없을 겁니다. 특별한 여행지에서 있었던 사건을 골라서 이야기를 만들고 자신 안에 있었던 내적 고민을 독자에게 말해줍니다.

처음에는 퇴직금으로 세계 배낭여행을 한다는 부제에 이끌려 골라왔습니다. 7년 군생활을 어느 순간 그만두고 훌훌 떠나다니요. 27세 멋진 청년이 들려줄 이야기에 관심이 갔었습니다. 단순히 어떤 곳으로 갔는지 들으려 했는데, 마지막까지 정말 괜찮은 이야기를 들은 듯 싶어 즐거웠습니다. 저자의 글솜씨에 대한 저의 의문은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풀렸습니다. 원래 책을 좋아하시던 분 같은데, 군대 시절에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시 창작론'을 들었나 봅니다. 꼭 이것만은 아니겠죠. 평소에 무언가 습작을 계속 하시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쓰기길 기대합니다.

2015-11-08

천국을 거닐다, 소쇄원 - 김인후와 유토피아

상당히 고풍스럽고 고급 문화를 알려주는 책 같았습니다. 담양의 소쇄원이란 곳을 알게 되었고요. 언제 한번 실제로 가보고 싶네요. 저자인 이기동교수는 '들기 전에, 들면서, 거닐며, 넓어지고'의 4개 장으로 멋진 조선식 정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천국을 거닐다, 소쇄원'은 역사적 배경부터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떤 건물과 풍경이 있는지 말해주고 나아가 주위의 다른 문화재도 소개합니다.


김인후와 유토피아


가령 부제에 있는 하서 김인후 선생이 어떤 목적으로 이곳을 양산보 선생과 만들었는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정치에 실패한 귀족들이 자신들이 쉴 멋진 장소를 만들게 된 겁니다. 저자는 그러한 과정을 천국을 만드는 것이라 주장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자는 단순히 관광지나 문화재를 멋지게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 유교적 관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천국을 거닐다, 소쇄원


여기에 사용된 사진은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닌 듯 싶습니다. 저자 프로필에는 사진 송창근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위해 별도로 찍은 것이 아니라 송창근 선생의 '사진으로 보는 소쇄원 48'의 내용을 참고했다고 합니다. 하서 선생이 설명한 '소쇄원 48영'의 번역문도 여기서 가져왔고요. 하서 선생의 시는 '국역 하서 전집'의 번역문을 가져와 실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출처를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2015-11-01

일생에 한 번은 남미로 떠나라 - 갓메이드 여행

저자는 '갓 메이드'라고 표현합니다. 유적지가 많은 유럽은 '맨 메이드 Man made'라면 자연풍광이 많은 남미는 'God made'라는 것이죠. 여행을 가더라도 보러가는 대상이 다릅니다. 저는 이러한 차이를 몰랐었는데, 이번 책을 보고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군요. 남미는 고산지대에서부터 사막과 바다와 빙산까지 거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일생에 한 번은 남미로 떠나라 갓메이드 여행

갓메이드 남미 여행


저는 남미 마추픽추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과 다른 책에는 막상 가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자는 좋고 나쁘고의 판단은 각자의 몫이니 가보지않고 후회하지 말고 가보고 스스로 판단하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마추픽추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저자가 말한 방법처럼 높은 곳에 올라가 보지 않아도 좋으니 언젠가 마추픽추에 가보고 싶네요.

그외에도 정말 멋진 장소가 많에요. 저자는 2박3일의 트래킹을 아주 쉽게 합니다. 너무 힘들텐데 어려워하지 않고 해내는 모습을 보니 부럽네요. 그런 면에서 저는 유럽이 더 많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직 유럽도 못가봤습니다. 생활에 매여 사는 것이 너무 처량해 보인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이러한 여행기를 읽게 되나 봅니다.

일생에 한 번은 남미로 떠나라


'일생에 한 번은 남미로 떠나라'는 3개월 동안 남미를 거의 한바퀴 순회한 기록입니다. 에콰도르부터 페루를 거쳐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까지 주파합니다. 마지막에 잠시 브라질에 들러서 귀국합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나옵니다. 가끔은 친구와 함께 하지만 여자 혼자서 많은 일정을 소화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여행을 즐기는 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과 글의 비율이 적절한 책입니다. 요새 여행서와 소설책 위주로 독서를 하고 있는데, 둘 다 실제 하지 못한 일을 대신 체험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나 봅니다. 그런데 여행과 관련한 책은 사진과 글의 비율이 중요해 보였습니다. 독자는 소설과 달리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원하거든요. 그렇지만 사진첩은 아니니 글이 있어야 합니다. 글은 안내서와 에세이의 비율이 중요합니다. 안내서는 별도의 전문서적이 나을테고, 결국 에세이를 얼마나 잘 쓰느냐가 책의 품질을 결정하는 듯 싶습니다.

그래서 시인이나 소설가가 쓴 에세이 여행서는 정말 좋더군요. 어떤 묘한 향취를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그런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아,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책은 깨알같은 정보도 있습니다.) 암튼 이 책은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전체 여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간접체험한 듯 하여 오히려 남미에 안가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는.... 그럴리 없지만요. 언젠가는 꼭 남미로 가서 매일매일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싶네요.

2015-10-31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다 - 라오스 여행과 1년 삶의 기록

라오스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아시나요? 동남아시아 태국 옆에 있다는 것은 아는데, 지도를 보지 않는한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겠더군요. 태국과 베트남 사이에 라오스와 캄보디아가 있는데, 그중에 북쪽 내륙에 있는 나라입니다. 아무래도 지도를 보시는 것이 좋겠죠. 그만큼 우리에게는 생소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여행으로 찾아갈 수 있는 이웃입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다


냉전시대를 지나고 우리나라도 여행 자유화 되어서 여러나라를 갈 수 있었지만, 베트남과 함께 라오스는 공산화로 인해 통행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찾아 갈 수 있을뿐 아니라 오랫동안 거주할 수도 있네요.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다'를 처음에 여행 안내서로 알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부제가 '라오스에서의 1년, 행복한 삶의 기록'이더군요. 저자는 1년의 시간 동안 라오스에서 살면서 정말로 많은 곳을 다닙니다. 낯설은 타지를 다니는 저자를 부러워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사진이 정말로 많습니다. 보통 여행기는 사진이 곁들여졌거나 아니면 사진이 우선인 경우가 있습니다.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고 서술하는 주요 수단이 글이냐 그림이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높은 수준의 사진을 아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라오스 각 지역과 사람들의 삶을 옅볼 수 있습니다. 종교나 축제와 같은 라오스의 많은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과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조용하게 바라보았을 저자를 느낄 수 있습니다.

라오스 여행과 1년 삶의 기록


1년의 기록은 글보다는 사진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선사하는 많은 사진들을 황홀하고 차분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많은 사진들은 시골의 지저분함과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황홀하다고 느낄 이유는 없을겁니다. 그러나 저는 낯선 거리와 사람들을 보면서 왠지 모를 위안을 얻었습니다.

2015-10-24

HOLA, 스무살 - 청춘들의 스페인 터키 배낭여행기

그다지 두껍지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HOLA, 스무살'은 부제로 '청춘들의 스페인 터키 배낭여행기'를 가진 여행일기입니다. 두 나라를 다녀온 청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저자인 이지현은 친구와 같이 또 따로 자신들이 가고 싶은 장소를 돌아다닙니다. 그러한 열정이 부러웠습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직접 가지 못한 아쉬움을 타인의 경험으로 대신하기 위해서이겠죠.

HOLA 스무살 청춘들의 스페인 터키 배낭여행기

HOLA, 스무살 - 이지현


그래서 저는 여행서적을 자주 읽나 봅니다. 최근에 소설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예전에는 문학서적으로는 시집만 읽었고 소설은 잘 읽지 않았습니다. 왠지 시간소모 같았거든요. 지식이 들어오는 인문학, 자연과학 서적만 주로 읽었었죠. 하지만 알고보니 소설의 장점을 잘 모르고 하던 독서였습니다. 소설은 가상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대리 경험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은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사람을 성장시킵니다.

그러니 소설이나 여행기나 효과는 비슷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타인의 어려웠던 상황을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본다면 여행기에서는 소설적 구성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나오는 많은 여행책은 단순히 관광지나 명소를 안내하는 것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아니 예전부터 그런 책이 많았는지 모릅니다. 여행서적에 대한 저의 편견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진이 나열된 안내책자라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추천 장소나 식당을 알려주는 용도인거죠.

청춘들의 스페인 터키 배낭여행기

그렇게 본다면 이 책은 보통의 안내책과는 다르게 읽어야 할 겁니다. 소설과 같이 읽어야 하겠죠. 물론 저자는 소설가가 아니기에 단순한 비교는 어려울 겁니다. 여러 곳은 다니며 있었던 일 뿐만 아니라, 숙소에서 발생한 사건들까지 기술하고 있습니다. 친구와의 갈등까지 조금은 엿보게 됩니다. 그러한 일은 먼 이국땅에서는 흔하게 나타나는 에피소드이죠. 친해지기도 하지만 멀어지기도 하죠.

그곳에 가고 싶습니다. 저의 그곳은 어디일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여행을 꿈꾸죠. 비록 청춘이라 할 수 없지만 아직 40대이니 요새 시대로보면 장년의 겨우 말석입니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해야할 일이 많기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외로 다닐 수는 없지만, 이렇게 젊은 청년의 2주간의 이야기를 옅보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죠. 비록 실제로 가지는 못했지만 뇌는 실제라고 느꼈을겁니다. 여행기도 소설과 동일한 혜택을 우리에게 주었을테니까요.

2015-09-04

인 뉴욕, In New York - 비주얼 스토리텔링 가이드북

겉표지에 써있는 '비주얼 스토리텔링 가이드북'이란 설명에 동의합니다. '인 뉴욕, In New York'은 여행 안내서입니다. 그런데 문장보다는 주로 사진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서 독자가 실제 상황이 있는 듯 보여줍니다. 따라서 읽기에 매우 편합니다. 글이 거의 없으니까요. 300페이지가 거의 전부 사진, 그림, 일러스트레이트로 채워져 있습니다.

인 뉴욕 In New York 비주얼 스토리텔링 가이드북

개인적으로 여행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자주 보게되는데요, 아무래도 글이 많으며 부담이 됩니다. 그렇지만 책에 내용이 부족하면 의미가 없죠. 어떤 책은 거의 사진만으로 채워져 있기도 합니다. 사진집으로는 좋습니다. 몇마디의 웅엉거림을 문장이라고 박아놓고, 에세이라고 써놓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중얼거림을 읽지 않는 편입니다.

반대로 여행을 갔으면서 끝없이 자기 이야기만을 하는 경우도 봅니다. 사진에 비해 너무나 많은 말에 (그것도 자기 의견으로 버무린 편견에) 지겨워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행기는 많은데 정말로 좋은 책은 적습니다. 제가 읽고서 좋았던 책은 세 남자의 러시아 여행기입니다.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의 우리 역사를 찾아간 책도 좋았습니다.

인 뉴욕, In New York


그리고 역시 작가가 쓴 산문도 좋았습니다. 이병률시인과 정여울평론가의 여행기는 정말로 좋습니다. 여행 안내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느끼게 해줍니다. 워낙 뛰어난 글쓰기 실력이 여행의 재미를 제대로 드러내주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 책은 전혀 다른 종류입니다. 저자는 실제 발생할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동원해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도와줄 사람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배우들이 있을만한 학교나 아카데미에 공고문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틀만에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했습니다. 저자의 추진력과 친화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비주얼 스토리텔링 가이드북


많은 페이지에서 갖가지 물건을 종류별로 설명하는데 사실 잘 보지 않게 되더군요. 너무나 상세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것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많은 물건들의 영어 이름과 설명을 아주 상세하게 해놓았으니까요. 저자는 상당히 꼼꼼합니다. 물론 캐스팅한 수많은 배우 지망생들의 얼굴 연기도 훌륭합니다. 각 사진마다 미남미녀들이 웃어주고 그 위에 마치 만화처럼 대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라 영어 학습서 같기도 합니다. 또한 뉴욕의 수많은 장소를 사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생소한 거리와 공원과 상점 등이 있습니다. 우리가 뉴욕에 가면 부딪치게될 수많은 장소와 상황들을 미리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의 기획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즐거웠습니다.

2015-07-31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 소설 같이 재미있는 책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름입니다. 먼 외국으로 한 달 이상 돌아다니고 싶네요. 하지만 생활이 있으니 길어야 일주일이 한계 같습니다. 그것도 외국은 쉽지 않죠. 빌 브라이슨은 참으로 재미있게 글을 쓰는 분입니다. 드디어 그의 책 중에서 두번째로 오스트렐리아 여행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단순히 어디에 갔고 어떤 느낌이었다와 같이 쓰지 않고, 마치 소설과 같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대단한 호주 여행기


저자의 책 중에서 상대적으로 나중에 나온듯 보입니다. 여행기로 명성을 얻고서 여러가지로 후원을 받기도 했나 봅니다. 자기 나라에 와서 다녀보고 좋은 글로 소개해 달라고 한 듯 보였습니다. 미국와 영국을 갔던 이야기를 쓴 책이 많이 팔렸기 때문이겠죠.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는 'in a Sunburnt Country'입니다. 태양으로 모든 것이 타버린 나라라는 의미입니다. 원제가 책 속의 내용을 잘 대변합니다.

우리는 호주 여행이라고 하면 관광을 떠올리게 됩니다. 시드니와 멜버른을 가게 되죠. 오지 탐험과 같은 느낌은 뉴질랜드에서 받는 것 같습니다. '울루루'를 갈 때에야 내륙으로 가게 됩니다. 대부분은 해안가의 멋진 도시에서 보내게 되죠. 하지만 저자는 완전히 다른 경로를 다닙니다. 두번의 탐험에서 첫번째는 도시를 약간 거치지만 다음에 와서는 오지만을 찾아다닙니다. 심지어 에어스록 즉 울루루를 갈 때도 수천km를 자동차로 다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행기로 하는데도요. 그에게는 한번에 수백km의 왕복 운전은 아무 일도 아닙니다.

이것이 진정한 여행이다라고 보여주는 듯 싶습니다. 저는 예전에 어디에 간다고 하면 비행기와 숙소 예약에 걱정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많이 다니시는 분들이 방송이나 글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은 다른 듯 싶습니다. 숙소를 예약 없이 가서 찾는 경우도 많더군요. 저자는 울루루를 보기 위해 밤에 찾아갔다가 최고로 비싼 방까지 판매되어 잘 곳이 전혀 없게 되자 수백km를 다시 돌아가기도 합니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오는 것이죠. 저녁에 울루루로 갈 때도 그냥 가보고 싶다는 마음에 즉석에서 이동합니다.

빌 브라이슨의 소설 같이 재미있는 책


빌 브라이슨는 이러한 여행가의 면모 외에 이야기꾼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가 호주에서 가장 자랑하는 것은 독을 가진 생물들입니다. 갖가지 동식물이 사람을 너무나 쉽게 죽입니다. 심지어 총리까지 바다에서 상어에 물려 죽어도 특이한 일도 아니라는듯 이야기하죠. 미국 관광객을 바다에 놓고 잊어버리고 나온 호주 사람들 이야기를 계속 반복합니다. 관광지에서 몇명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도 왠지 호주에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입니다. 자동차가 고장나서 죽은 사람들이라든가, 불친절한 호텔 직원들이라든가. 관광지 같지 않은 모습이 진정한 호주의 매력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서두부터 호주의 안좋은 면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줍니다. 아무리봐도 도움을 받고 다녀온듯 싶었는데 신경도 안쓰는듯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읽어 갈수속 호주의 진정한 매력을 은연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이민을 안받던 정책을 점차 없애면서 변화된 이야기도 합니다. 심지어 1950년대 이전에는 영국계가 아니면 받지도 않았나 봅니다. 헝가리 이민자가 1950년대에 힘들게 왔을 때 따뜻하게 맞아주었던 경찰관이 있었습니다. 당시 10대였던 이민자는 나중에 다큐멘터리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당시를 떠올립니다. 회상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저자는 여러가지 안좋은 면도 솔직히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비판의 끝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진심으로 말하겠다. 이곳은 멋진 나라다."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호주에 가고 싶다. 시드니와 멜버른을 보고 싶고, 오지에는 가고 싶지 않다. 나는 저자와 같은 전문 여행가가 아니니까. 하지만 울루루는 가고 싶다."

2015-07-26

휴가는 국내에서는 어디로 갈까

주위를 보면 휴가를 가면서 외국으로 가는 경우가 더 많은 듯 보입니다. 실제로는 국내로 다녀오는 경우가 훨씬 더 많겠죠. 하지만 다른 지방으로 가면서 크게 티를 낼 이유는 없을겁니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이국적 풍경의 나라를 가야 본격적인 여행을 떠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겁니다. 그래서인지 장기 휴가를 가는 사람들은 전부 유럽으로 떠나는듯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어디 제대로 여행을 해보지 못한 사람에게 있어서는 제주도만 하더라도 대단한 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 절대가이드 여행 휴가

제주도 절대가이드


제주에 사는 분들을 보면 긴급한 일이 생기면 주말이라도 잠시 다녀오더군요. 미국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탑승했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왠만한 고속버스와 차이가 없다고 느껴졌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여권이 필요없는 제주도나 부산을 가면서도 마찬가지이겠죠. 자주 다니신 분들이야 뭘 이런 이야기를 하나 하시겠지만, 비행기를 탈 기회가 별로 없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국제선과 국내선의 묘한 긴장감 차이도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다니며 살고 싶다는 상상도 하곤 합니다. 체력이 부족해서 며칠씩 다니는 일정은 무리지만, 그래도 낯선 풍경을 본다는 상상만으로도 묘한 흥분감이 넘쳐납니다. 그래도 저도 여행을 다닐만큼은 다녀보았네요. 미국도 동서남북을 다 가보았습니다. 워싱턴DC, 인디애나폴리스, 샌디에고, 텍사스 등을 가보았었습니다. 뉴욕이나 LA를 가보고 싶다는 바램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럽을 가보고 싶네요.

국내 휴가는 어디로?


국내도 여수, 강릉, 신안, 속초 등도 가보았고, 부산과 경주는 여러번 갔네요. 충청도 이북은 몇번 가보았다는 말이 무의미합니다. 그렇지만 이 글의 주제인 제주도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외국은 아니어도 비행기를 타니까요. 조금 더 색다릅니다. 풍경도 육지와는 조금 다르죠. 바람도 다르고요.

그래서 몇권의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제주도 절대가이드) 지난번에 갔을 때는 이곳저곳 둘러 볼려고 바쁘게 다녔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이상한 관광지 같은 곳을 많이 갔더군요. 그런 곳에 가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물론 섭지코지와 성산 일출봉은 보았지만 해수욕장에는 못가보았었습니다. 바닷가에서 반나절 이상을 보낸다는 것이 왠지 시간를 버리는 행위 같았거든요. 그리고 비가 많이 왔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번에도 비가 옵니다. 태풍으로 인해 항공기 이륙도 못하고 결항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일정 동안에는 안올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만큼 기대가 되는 휴가입니다. 개인적으로 비용효율을 따지는 편이기에 외국 보다는 국내를 선호하는데, 제주도는 모든 면에서 좋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따져보았더니, 이번 일정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맛집과 관광지는 될수록 안가려고 합니다.

바다와 오름과 자연 위주로 다니려고 합니다. 협재 해변, 함덕 서우봉 해변, 산굼부리, 삼다수 목장 등이 떠오르네요. 다른 좋은 장소는 어디 있나요? 추천해주실 분은 없으신가요?

2015-07-18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 가볍고 재미있는 여행기

개인적으로 여행기를 좋아합니다. 어디론가 매일 떠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딘가에 매여있는 압박감 때문이죠. 가지 못하기에 새로운 도시와 풍경의 이야기가 좋고, 그렇게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합니다. 그들의 자유로운 정신을 즐기게 됩니다. 빌 브라이슨은 상당히 많고 다양한 책을 써왔습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이후로 그의 책을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유럽에 대한 그의 가볍고 재미있는 여행기를 읽게 되어 좋습니다.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가볍고 재미있는 여행기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거의 4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에 엄두를 못내기도 했습니다. 요새 책을 읽는 속도가 느려졌거든요. 예전보다 일이 바쁘다보니 오랜 시간 독서하고 다시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쓰는 것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매일 과학기술 공부를 위해 읽는 외국 소식들을 정리하여 블로그에 간략히 글을 쓰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도서관에 반납하러 가야하는 시점에 한 권을 다 읽으니 기분이 좋네요. 더구나 이 책은 매우 재미있었거든요.

"빌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은 저자가 20대 초반에 친구와 떠났던 유럽여행 경로를 따라 다시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온전히 예전 경로를 따라갔는지는 모르겠으나, 노르웨이에서 오로라를 보면서 시작합니다. 프랑스, 독일, 네델란드, 스위스, 이탈리아 그리고 유고슬라비아는 거쳐 터키까지 갑니다. 이외에도 중간의 여러 곳을 돌아다닙니다.

그러고보면 예전에 여행에 대해 겁을 낼 때는 무조건 경로를 꼼꼼히 정해놔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여행기를 읽어보니 많은 경우에 즉흥적으로 다니시더군요. 저자와 같이 여러 곳을 돌아다닌 분은 노숙도 겁내지 않는 듯 보입니다. 동유럽에서는 일반 가정집에 가서 자기도 합니다. 그리고 먹는 것도 그리 신경쓰지 않습니다. 또한 도착한 도시에서 무엇을 봐야할지 시간을 아껴야 할지 중요시 여기지 않습니다. 그 순간을 즐기는 듯 싶습니다.

가볍고 재미있는 여행기


저자는 소렌토, 카프리를 지난 후에 나폴리에 도착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여행을 소렌토 같은 절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자 역시 나폴리에 온 것을 후회하는 듯한 말을 합니다. 아니 후회라기 보다는 너무 비교가 된다는 것이죠. 읽어보니 저라면 정말로 나폴리는 안가겠습니다. 소렌토는 어떻게든 가보고 싶어지고요. 그렇지만 저자에게는 그 두 곳이 모두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겁니다.

같은 이탈리아이지만 풍경과 환경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차이 있는 두 장소를 동일하게 볼 수 있습니다. 도시와 풍경을 비교한다면 불가능하지만, 어느 곳에 있든지 자신의 시간을 쓰며 지나간 장소라는 관점에서는 동일합니다. 아름답던지 더럽던지 그 모든 기억은 추억으로 바뀔테니까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저는 나폴리에 안가겠습니다. 저자 역시 시내를 한바뀌 돌면서 기회를 다시 줄까 생각하다가 바로 피렌체로 도망갑니다.

그런 면에서 이탈리아에 비하면 스위스는 정말로 갈 곳이 못되더군요. 스위스가 더럽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알프스를 보러가지 않는다면 다른 재미는 부족하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입니다. 사람사는 맛이 부족하다는 듯이 이야기하네요. 아마도 이탈리아와 비교하였기 때문이겠죠.

이 책은 다음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여행이란 어차피 집으로 향하는 길이니까" 어디선가 들어본 말인데 여기에 나오는군요. 저자는 터키에 오자 예전 친구와 싸웠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유럽을 순회하면서 4개월을 같이 보내게 됩니다. 오래 같이 지내다보니 서로 지겨워지고 멀어지게 됩니다. 지금은 담담히 추억으로 말하지만 당시에는 치열했을겁니다. 이렇게 싸우게 되는 이유는 집에서 멀리 떠나 오랫동안 떠돌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향수병이 생긴 것이죠.

저자처럼 오래 여행한다면 정말로 지겨워지고 고향이 그리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우선 떠나고 싶네요. 나중에 지겨워진다는 감정도 느끼고 싶네요. 오랫동안 보낸 일상적 삶도 그리 만만치 않거든요. 사람은 떠났다가 돌아오고 새로움과 익숙함을 반복해야 좋지 않을까요?

2015-04-23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 - 차별화된 팁과 이야기

삶을 바꾸는 여행이 가능할까? 일반적으로 해외로 나갔다 올 때면, 보통 관광의 개념으로 다양한 장소와 사물을 보러 갔다온다. 저자는 그렇게 하지 말고 자신만의 차별화된 여행을 하라고 강조한다. 1부에서 왜 떠나야 하는지, 맞춤 준비법은 무엇일지, 가서 얻어올 것은 무엇인지 말한다. 신기하고 낯선 것들을 눈으로 보고 오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의 전환점이 될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이다.


2부에서는 호텔, 카페, 시장, 축제 등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주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다 가는 곳이 아니라 자신만의 코스를 만들라는 조언을 한다. 그런 관점에서 많은 팁과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있다. 가령 유용한 애플리케이션도 소개하고 있다. 상당히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부분을 집어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백과사전식 안내서라는 말은 아니다. 그런 내용은 책이나 앱을 이용하라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했던 내용을 들려주고 있다.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을 쓴 저자는 기자로 시작하여 티스토리 블로거로 활동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자의 자세가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어쩌면 약간은 독자를 가르키려는 분위기를 풍길 수 있다. 리뷰를 쓰려고 기웃거리다가 다른 책에서 그런 느낌을 받곤 했다. '관광은 낮은 수준의 꼴볼견이다'라는 식의 뉘앙스를 받곤 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저자에게서는 그러한 분위기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냥 다른 사람과 같은 장소를 가는 형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자유로운 시간에 도전하라는 독자를 부추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