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6

인간은 왜 색깔을 구별하지만 정확한 색을 기억하기 어렵나?

인간은 수백만 종류의 색깔을 알아볼 수 있지만, 색의 진한 정도(계조)를 정확히 기억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뇌는 색을 기억할 때에 독특한 메커니즘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이 최근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인간은 왜 색깔을 구별하지만 정확한 색을 기억하기 어렵나?

존스홉킨스에서 인지심리학을 연구하는 Jonathan Flombaum의 연구팀의 논문입니다. 인간은 실제로 눈으로 본 색깔을 그대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차갑거나 따뜻한 정도의 색조를 뇌가 무의식적으로 표준적인 색으로 바꾸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하늘색, 남색, 코발트 블루, 군청색(울트라마린)을 동시에 보는 경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인간은 색조의 차이를 구분하고 다른 색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뇌는 모든 색을 '파랑'이라는 단일의 색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녹색이나 분홍색 등 다른 색상에 대해서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인간은 왜 색깔을 구별하지만 정확한 색을 기억하기 어렵나?


연구팀은 색의 기억에 관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우선 사람들에게 180가지 색컬러가 표시된 휠을 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표준적이라고 느낀 파랑, 핑크, 녹색, 보라 색, 오렌지, 노랑의 6가지 색을 선택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나서 다른 피실험자 그룹에게는 특정 컬러를 0.1초 보여주고서 기억만으로 컬러휠에서 다시 찾게 하였습니다. 실험결과 피실험자는 배정받은 색상을 정확히 맞히기 어려웠습니다. 대신에 사람들이 표준적이라고 느꼈던 색에 가까운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또한 컬러보드에 지정받았던 색상이 표준적인 색에 가까울수록 색의 진한 정도(농담, 계조)를 정확히 기억하였습니다.

인간은 수백만 개의 색깔을 알아볼 수 있지만, 뇌는 색을 기억하면서 약간은 간략화한 카테고리로 분류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색감을 기억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파랑과 녹색 등의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 색을 기억하여야 과거에 있었던 사건에서 색깔이나 물건을 떠올릴 때에 빨리 생각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이러한 간략화하는 과정을 색 이외에 다른 경우에도 사용합니다. 여러 물건을 한꺼번에 볼 때 물건을 단순한 카테고리로 나누어 기억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뇌의 기억 영역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닙니다. 눈으로 본 것과 과거의 기억을 단어에 근거하여 일치시키려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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