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링이라는 용어가 있군요. 인터넷이나 게임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들을 화나게 만드는 말썽꾼을 지칭합니다. 결국 나중에는 추방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이번에 arixv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이러한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조사하여 보고하였습니다. 그들의 초기 행동에서부터 최종적으로 강퇴당하기 까지의 흐름을 추적하였습니다. 이를 통하여 이른바 트롤의 특징을 찾아내었습니다. 새로운 가입자가 오면 혹시 말썽꾼이 아닌지 일찍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커뮤니티에서 분란을 일으킬 것 같은 멤버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이 개발되었습니다. 구글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스탠포드와 코넬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입니다. 뉴스 사이트 CNN, 정치 사이트 Breitbart, 게임 사이트 IGN의 3개의 커뮤니티를 코멘트와 게시판 위주로 18개월 동안 조사했습니다. 조사 대상으로 삼은 사용자는 170만명에 달하고 글의 건수는 4000만건이었습니다.
분란을 일으키는 글이 많아질수록 철자 실수나 문법 오류가 발견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되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는 이들의 반사회적 행동을 조장하는 배양기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이트에서 영구 추방이 된 사용자는 처음부터 행동이나 인격에서 명확하게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글 내용은 다른 사용자에 비하여 심하게 악의적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악담을 하는 정도는 심해졌습니다.
또한 이들은 글을 올리는 횟수가 많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CNN에서 강퇴된 어떤 사용자는 264번이나 게시판에 글을 남겼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22회였습니다. 10배 이상으로 말을 많이한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용자에 비해 답글을 받는 횟수도 많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자신과의 논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커뮤니티에서 이들에 대해 피드백을 해도, 좋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반사회적 행동을 더욱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카페와 블로그를 운영해 보니 이러한 경우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멀쩡해 보였는데, 갈수록 이상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카페에서는 도배나 허풍을 떨면서 분위기를 망치는데 본인은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에 싸움 거는 댓글을 만나기도 합니다. 다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심지어 다른 분 블로그에 쓴 정중한 댓글에 주인장과 상관없는 사람이 와서 싸움을 겁니다. 주인이 말리느라 힘들어집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인에게도 싸움을 걸죠. 그리고 본문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을 다는 경우도 있죠. 이런 경우는 대개 스팸인데요,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겁니다. 경험상 그들의 잘못을 지적해봐야 오히려 문제만 더 커집니다. 그냥 조용히 삭제하고 속으로 삭이는 방식이 최고의 대처법입니다.
논문 초록에는 이들의 특징을 3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1) Such users tend to concentrate their efforts in a small number of threads, (2) are more likely to post irrelevantly, (3) and are more successful at garnering responses from other users. 조그만 사항에 집착하고, 엉뚱하게 글이나 댓글을 쓰고, 타인에게서 반대 의견을 자주 받습니다. 이런 '트롤'을 만나면 그냥 강퇴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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