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표준적인 성공학 서적입니다. 중국인 저자가 하버드 대학교를 다루었다는데 당황했었습니다. 직접 다니지도 않은듯 싶네요. 그런데 읽어보니 서양의 현대적 성공 개념을 이렇게나 매끈하게 다루고 있는지 당혹스럽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발전한 자기계발서를 미국의 최고 간판을 활용하여 동양인 저자가 잘도 버무려 놨습니다.
"하버드 새벽 4시 반"은 세계 최고 대학교의 이름을 포장지로 이용하여 얄팍한 자기계발서를 포장한 책입니다. 4시 30분이란 시간을 이미지로 활용하여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지요. 죽도록 노력하면 다 잘되지는 않습니다. 다른 많은 최고의 책에서는 그 너머에 있는 일들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내용이 매우 얍삽하며 잘 모르는 일반인의 선입견을 활용한 상업서적입니다.
동양인들이 갖고 있는 환상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옛날 중국인들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노력했듯이 지금도 무한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죠. 이러한 오해를 상식이라 믿는 사람들에게 정당화할 수단을 제공하며 위안을 주는 책입니다. 우리나라도 동일한 문화권으로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죠. 노력하면 다 된다라는 식의 구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10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은 일정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각 챕터마다 서로 다른 개념들은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항목들이죠: 노력, 난 할 수 있다, 열정, 행동, 배움, 시간관리, 자기관리. 뻔한 주제를 정말로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는 놀랍습니다. 내용에서는 재미있는 것이 없었고 저자가 보편적 상식이 된 개념들을 하버드대학교에서 일어나는 예화로 포장하고 있는 것이 볼만 했습니다. 그런 일이 정말로 학생들에서 생겼는지 아닌지도 별로 중요해 보이지도 않지만요.
각 챕터마다 7개 정도의 글이 있습니다. 각각의 글은 먼저 주제를 꺼내고 이어 예화를 덧붙입니다.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당기겠다는 거죠. 그리고 가끔은 '하버드의 성공비결'이란 작은 글로 요약하며 마무리합니다. 하나의 글은 제대로된 강의로 구조되어 있습니다. 서두에서 도전하는 말로 끌어당기고 예화로 사실감을 주고 마지막에 결론으로 주제를 재확인하는 패턴입니다. 사실 나온 예화가 얼마나 진실되는지도 의문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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