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금요일이며 이번주는 부활주일입니다. 뜻깊은 시간에 다행히 신앙서적을 읽고 리뷰할 차례이네요. 기독교 목사이며 영성신학자로서 유진 피터슨은 많은 독자를 신앙의 깊이로 이끌고 있습니다. 성경 의역본인 '메시지'를 비롯하여 수많은 저서를 출판해 왔습니다. '한 길 가는 순례자'는 그의 첫번째 책입니다. 시편의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를 매우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삶에서 필요한 요소를 차곡차곡 돌아보고 있습니다.
원서 제목은 'A long obedience in the same direction'입니다. '한 방향으로의 오랜 순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종하는 제자와 순례자의 인생에 대해 은혜롭고 재미있게 말해줍니다. 총 16장은 첫번째 '제자도'에 대하여 예레미야 12장 5절의 설명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시편 120~134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 장에서 주요한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먼저 저자가 정한 주제, 핵심구절입니다. 그리고 본문의 주요 내용을 골라 덧붙였습니다.
1. 제자도 (예레미야 12장 5절 상), 어찌 능히 말과 경주하겠느냐.
"결국 세상의 분위기가 그토록 좌절시키려 드는 것도 이러한 '한 방향으로의 오랜 순종' 이다. .... 제자는 우리가 일생을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야 할 자들임을 뜻한다. .... 또한 우리가 순례자인 것은 평생의 여정이 한 곳, 즉 하나님을 향한 것이기 때문이다."
2. 회개 (시편 120편), 게달의 장막 중에 머무는 것이 내게 화로다.
"회개는 어떠한 감정이 아니다. 자신의 죄에 대한 불편한 느낌도 아니다. 회개는 결단이다. 내가 나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경영할 수 있고 나 자신의 신이 될 수 있다는 가정이 틀렸음을 판결하는 것이다. .... 회개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화평의 길로 행하는 그의 순례자가 되겠다는 결단이다."
3. 섭리 (121편),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시편 121편은 큰 문제를 이겨 내는 바로 그 믿음이 사소한 경우에도 효력을 발한다고 말한다. 흑암에서 빛을 창조하신 창세기 1장의 하나님은, 모든 악에서 당신을 지켜주시는 바로 오늘의 하나님이시다."
4. 예배 (122편),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왜 그렇게 기꺼이, 열심히 예배를 드리는 걸까? 시편 122편은 그 근거로 다음 세 가지 조항을 꼽고 있다. 첫째, 예배는 우리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둘째, 예배는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있어야 할 필요성을 키워 준다. 셋째, 예배는 우리의 관심을 하나님의 결정에 집중시킨다."
5. 섬김 (123편),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시편 123편은 제자로서의 삶 가운데서 종 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측면을 관찰하게 해준다."
"섬김은 눈을 들어 하나님을 올려다보는 것과 함께 시작된다."
"섬김의 두 번째 요소는 .... 긍휼이다."
"세번째 덕목은 민첩성이다."
"긍휼(Mercy)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 그것은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란다는 것이 천상에 계신 하나님이 우리 있는 곳에 내려오시어 우리가 처한 상황 속에 들어오시는 하나님, 구속의 큰 계획을 성취하시며 우리 안에서 그분의 영원한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6. 도움 (124편), 우리의 영혼이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난 새 같이 되었나니.
"시편 124편은 고통스런 문제를 깊이 파고 들어가서 그 곳에서 우리 편에 계신 하나님을 발견한 사람의 경우다. 잡다한 갈등과 사소한 개인사 속에서 존귀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이 계시된다. 믿음은 존재의 가장 유리한 국면이 아니라 가장 불리한 국면에서 자라난다."
7. 안전 (125편),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
"시편 125편의 강조점은 의존적일 수 밖에 없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불안정성이 아니라 그 견고성에 있다."
"안정감을 위협하는 것은 우울한 감정과 의심이다. .... 불안정감의 또 다른 출처는 아픔이나 고난이다. .... 그리스도인에게 약속된 확신을 위협하는 세 번째 요인은 타락의 가능성이다. .... 우리가 불안 없이 든든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한 확신 때문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확신 때문이다."
8. 기쁨 (126편),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터득한 가장 흥미롭고도 놀랄 만한 사실은 웃음이 눈물을 없애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기쁨은 슬픔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다. 고통과 시련이 여전히 닥쳐와도 구속받은 자의 기쁨을 앗아 갈 수는 없다."
9. 일 (127편),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 모든 일에 대한 시편 127편의 대전제는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여기서 아니하시면이라는 조건절은 하나님이 세우시고 지키신다는 것, 곧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10. 행복 (128편),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하나님의 길과 그분의 임재가 있는 곳이야말로 우리가 두고 두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도에 행하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11. 인내 (129편), 그들이 나를 괴롭혔으나 나를 이기지 못하였도다.
" 시편 129편의 중심 문장은 4절이다. '여호와께서는 그것(악인이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것)을 참아 넘기지 않으실 것이니 그분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붙어 계심이라'(저자가 풀어 번역 - 역주) 성경이 하나님은 우리를 떠나지 않고 붙어 계신다고 할 때 강조점은, 신뢰할 수 있는 인격적인 관계성, 즉 그분이 언제나 우리를 위해 거기 계신다는 사실에 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을 추상적 관념으로서의 의에 대응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올바른 인격적 관계를 말한다. 이 본문의 히브리어는 흔히 '의로우사'로 번역된다."
12. 소망 (130편),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시편 130편을 지탱하는 굵직한 두 개의 실재가 있다. 그것은 고난의 실재와 하나님의 실재이다. 고난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실존적 존재로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표시이고, 하나님은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우리의 본질적이고 영속적인 인간성을 보장해 주는 근거이시다. 우리는 고난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을 믿는다."
"소망은 하나님이 그분의 창조계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시며 활발하게 구원을 이루고 계신다는 확신에 근거한다. .... 바란다는 것은...하나님이 의미와 결말을 준비해 놓고 계신다는 확신에서, 우리에게 할당된 과업에 매진함을 뜻한다."
13. 겸손 (131편),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시편 131편이 가지치기하고 있는 두 가지는 무절제한 야망과 유아적 의존심으로, 지나친 자만심과 떼를 쓰는 습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14. 순종 (132편), 그가 여호와께 맹세하며.
"본 시편은 다윗이 어떻게 '여호와께 맹세하며 야곱의 전능자에게 서원했는가'를 보여 줄 순종에 관한 시다. 아울러 순종이란, 역사적 사실에 뿌리박고 약속된 소망을 부여잡는, 모험도 마다 않는 생기발랄한 믿음의 응답임을 보여 준다."
15. 공동체 (133편),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같고.
"시편 133편에는 두 개의 시적 심상이 있다. 첫 번째 심상은, 공동체를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라고 묘사한다. .... 형제, 자매가 곧 나의 제사장임을 깨닫는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하나님이 기름부으신 존재로 볼 때, 우리가 주고받는 관계는 훨씬 깊어질 것이다. ...
두 번째 심상은, 공동체가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다'는 것이다. .... 모든 믿음의 공동체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믿음의 형제, 자매들과 함께 행하실 일에 언제나 새로운 기대를 거는 것이다. ...
아론의 수염까지 흘러내리는 기름은, 따뜻하고 제사장다운 교제를 의미한다. 헐몬의 이슬은 신선하고 기대감으로 가득 찬 새로움을 의미한다. 기름과 이슬, 이 두 가지는 함께 사는 즐거움으로 충만하게 한다. ... 진정 친밀한 교제는 천국에 있다는 점이다."
16. 송축 (134편), 너희 손을 들고 여호와를 송축하라.
"믿음의 끝은 무엇인가? ... 성전으로 올라가는 노래의 마지막인 시편 134편은 그에 대해 증거한다. 회개로 시작되는 제자의 길은 찬양의 삶으로 마무리된다. 이 시편에서 핵심 단어와 지배적인 개념을 찾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것은 '여호와를 송축하라(bless). 여호와를 송축하라.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bless)이다."
"(송축은) 복을 받은 것에 대한 감사와 찬양"
"카리스(charis)는 항상 유카리스티아(eucharistia)라는 답을 요구한다. 즉 은혜는 항상 감사의 답을 요구한다. 은혜와 감사는 하늘과 땅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 .... 하나님은 우리가 즐거워할 대상이 되시는 인격적인 존재이시다. 우리는 그분을 즐거워할 수 있도록 창조되고 구속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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