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5

소수 공상 Prime Fantasy, 쉬우면서 어려운 교양수학

상당히 재미없고 매우 흥미로운 책입니다. 뒤로 가면 갈수록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얼핏 보기에는 쉬운 내용을 다루고 있어 보였습니다. 제대로 이해할려면 상세하게 일반 수학책을 공부하듯이 읽어야 합니다. 그냥 독서로 읽어가려니 이해가 안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내용을 다 알고 있다면 그리 어려운 책은 아닐겁니다. 아무튼 상당히 이율배반적인 요소들로 가득한 교양수학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수 공상 Prime Fantasy'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김민형교수가 영어로 쓴 책입니다. 전문 번역가가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소수 공상 Prime Fantasy

저자는 독자층을 '과학에 조예가 있는 교양시민'으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부류에 들어가리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진도가 나갈수록 저의 부실한 수학기초가 드러나더군요. 그렇다고 해도 아주 어려운 수준의 내용은 아닙니다. 사실 책의 내용에서 본격적으로 소수를 다루는 chapter 3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어디선가 보았던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느냐의 문제이겠지요.

쉬우면서 어려운 교약수학 서적

그렇기에 아주 쉽지는 않았고 적정 수준 이상으로 어렵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독자 수준을 높게 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아주 기초적인 수학책이 아니기에 반가웠습니다. 읽기 전에 예상했던 수준의 설명이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훌륭한 책이 많이 나오고 널리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말로 나왔던 교양서적에 대해 엄밀히 말하면 대중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황진명, 김유항교수의 '과학과 인문학의 탱고'라는 책이 좋아 보여서 읽으려고 계획중입니다. 과학에 대한 책으로 이 책보다 분량이 많고 대중적인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흥미롭게도 'chapter -∞'부터 시작합니다. 수와 공간에 대한 강의록입니다. 이후 'chaper 0'에서는 기본개념으로 집합과 산술, 수를 다룹니다. 그리고 1장에서는 수체계, 2장은 곱셈을 다룹니다. 마치 초등학교 산수 교과서의 구성과 비슷하게도 보입니다. 내용이 철학적이라는 것이 함정이지만요. 마지막 3장에서 드디어 소수에 대해 설명합니다.

소수 공상 Prime Fantasy

저자는 2장부터 읽어도 된다고 말합니다. 공감합니다. 곱셈과 소수에 대한 내용이 재미있었습니다. 먼저 뒷부분을 쓰고 완성도를 위해 앞의 여러 장을 썼다고 합니다. 기본적 이해가 부족한 독자를 위한 배려이겠지요. 본격적 내용은 뒷부분 2개 장이며, 내용이 갑자기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흥미로워지죠.

개인적으로 물체의 합성을 곱셈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예전에 합성이나 화학적 변화를 곱하기가 아닐까 추정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느낌이었으니 확신하지 못했었죠. 이제와 보니 수학에 대해 깊이 공부했다면 알 수 있었을 내용이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저자는 합성과 곱셈의 관계에 대해 불확실한 면이 있다고 부언합니다.

또한 소수를 수에 있어서 기본입자와 같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기초가 되는 수라는 의미입니다. 본문에서는 인수분해와 곱셈의 역할로 소수의 다양한 면에 대해 파고 듭니다. 가령 'N(gh)=N(g)N(h)' 같은 수식이 어떻게 가능한지, 가우스 정수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하지만 읽으시고 화내실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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