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5

시장의 마법사들 - 잭 슈웨거

가장 어려운 종류의 시험이 무엇일까요? 우리는 대부분 문제를 받고서 아무 것도 안보고 해답을 적는 시험을 치렀습니다. 그러다가 다음번 시험에서는 교재나 다른 자료를 가져와도 된다는 말을 들으면 놀라게 됩니다. 이른바 오픈북으로 문제를 풀면 쉬워지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 해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가져온 자료들이 아무런 소용이 없죠. 또한 더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바로 구술시험입니다. 단순한 면접도 사람을 대면하기에 어렵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사람이 묻는 문제를 말로서 대답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질문은 질문을 부르니까요. 따라서 완전한 이해와 응용력을 갖추고 있어야 됩니다. 단순 암기로는 극복하기 힘든 것이 구술시험이죠.

그렇다면 학습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시험을 볼 때 가장 어려운 방법이 배우기에도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지식을 책보다는 선생님에게서 배우는 것이 유리하죠. 그리고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대가의 행동과 생각을 보면서 방법론을 체득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주식투자를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곧바로 도박과 다름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아무리 잘해도 수수료만큼 계속 잃겠죠. 더구나 승률이 높을리도 없죠. 따라서 사전에 많은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모의투자도 그런 이유에서 하는 것이겠죠. 인간 심리, 자본관리, 매매기법의 요소를 높은 수준으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항들을 실제로 경험하면서 익혀야 합니다. 그래서 수업료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죠. 하지만 그러한 필요 경험기간을 줄이고 사전에 간접경험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독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 학습방법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책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입니다. 중세에는 대부분의 학습이 이러한 방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실제 돈이 걸린 경우의 심리상태를 책만으로는 미리 연습할 수는 없습니다. 자금관리와 매매기법도 실제로 활용해보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만들어야하겠죠. 이렇듯 책의 지식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아무런 준비도 없는 실행도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좋은 선생에게 배우고 실습하는 것이 최선의 학습방법입니다. 그러나 주식투자의 대가에게서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학습방법은 엄청난 분량의 독서입니다. 저자들이 자신의 오랜 시간을 녹여내어 기술하였으니까요. 저자를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배운 내용을 스스로 실제 적용하면서 스스로 학습해가야 합니다. 잭 슈웨거의 '시장의 마법사들'은 앞에서 말한 두 가지 방법을 장점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만나기 힘든 사람을 대신하여 책으로 읽을 수 있으며, 대가에게서 직접 배우는 효과도 있습니다. 슈웨거는 세계 최고의 트레이더들과 대화를 하여 책을 저술했습니다. 오랜 기간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자신이 왜 일정 한도 이상으로 투자금을 늘리지 못하는지 궁금해하면 투자의 비밀을 풀고자 합니다. 독자들의 저자의 노력을 그냥 따라가면 됩니다.

그리고 정말로 중요한 것은 슈웨거가 만난 사람들의 하는 말과 행간에서 흘러나오는 생각 방식입니다. 모든 인터뷰 후에는 저자가 핵심적 사항을 요약해줍니다. 하지만 그러한 정리된 사항을 공부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닙니다. 저자가 마법사들과 만나 나누는 대화를 그냥 읽으면 됩니다. 성공한 트레이더들의 감정과 생각을 몸으로 느껴야 합니다. 이른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의 방식으로 책을 읽어야 합니다. 제 설명이 어렵다고요? 그냥 몇번이고 다시 읽으시면 됩니다. 마치 내가 슈웨거를 대신하여 인터뷰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대가에게서 직접 배울 수는 없지만 지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입니다.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방법론을 체득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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