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5

기쁨과 슬픔 감정의 협력, 영화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인간이라면 자신의 감정이 조절되지 않아 힘들게 느껴진 적이 있을 것입니다. 마음과 생각은 사람의 기분과 행동을 제어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감정이 자기 마음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상당히 곤란해집니다. 심지어 원하지 않는 행동마저 하게 됩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영화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입소문을 타고 흥행하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은 주제 때문인지 성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인데도 오히려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고 정의하면 맞을 듯 싶습니다. 즐기려고만 보는 영화라면 재미가 덜하다고 평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평가에 대해 수긍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즐겁게 본 영화입니다. 감동적이라고 해야하겠죠. 결국 저도 일차원적 재미보다는 생각하게 만드는 감동이 있느냐로 영화를 평가한다는 의미도 되겠지만요.

영화의 주제와 스토리는 아주 탄탄합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이기에 믿고 봐도 되겠습니다. 라일리라는 어린 소녀가 메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하면서 겪게되는 상황과 스트레스를 가지고 인간의 감정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5가지 감정 캐릭터 중에서 기쁨과 슬픔이 중앙 통제실에서 사고로 벗어나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둘은 다시 돌아가기 위해 협력하며 여러가지 일을 겪게 됩니다. 두 캐릭터의 모험담이면서 동시에 인간 라일리의 모험담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가 중첩되고 있습니다.

기쁨 슬픔 소심 까칠 버럭 감정

기쁨, 슬픔, 소심, 까칠, 버럭의 다섯 감정의 협력


'감정 콘트롤 본부'에 있는 다섯은 기쁨, 슬픔, 소심, 까칠, 버럭입니다. 처음에는 소심과 까칠과 버럭은 인간의 감정이 아니지 않은가 생각도 되었었습니다. 우리말로 친근감 있게 번역하면서 이상할 수 있으나, 영어로 소개된 자료를 보면 Joy, Sadness, Fear, Disgust, Anger로 아주 정확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영화 구성이 완성도가 높습니다. 이후에 꿈 제작소, 잠재의식 등의 요소도 재미를 더합니다. 교육적 효과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 영화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의 현재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살피게 되었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좋게 평가하는 이유도 앞에서 말한 '이론적' 구성 때문이 아닐겁니다. 개인적 괴로움(슬픔)에 대해 다시 바라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마지막에서 기쁨과 슬픔이 서로 협력하면서 새롭고 복잡한 형태 '핵심기억'을 만드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인간은 왜 자신의 기쁨과 슴픔과 두려움과 분노와  역겨움을 조절하지 못할까요? 항상 기뻐하며 살 수는 없을까요? 이 영화는 그러한 질문에 대해 조금은 답하고 있습니다. 슬픈 상황이 오더라도 그러한 어려움이 모여 더욱 강한 자아를 만든다고 관객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아픔도 다 쓸모가 있으니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라고 공감해주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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