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0

행복의 비밀 - 75년에 걸친 하버드 대학교 인생관찰보고서

저자인 조지 베일런트는 자신이 진행하였던 연구로 몇권의 책을 저술하였었습니다. '행복의 비밀'은 그가 은퇴한 이후에 앞서 출간했던 내용과 이후 내용들을 모아 정리한 책입니다. 부제가 '75년에 걸친 하버드 대학교 인생관찰보고서'인데요, 하버드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전생애를 연구하였다는 의미입니다. 심지어 저자도 처음부터 이 과제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도중에 임시직으로 들어가서 연구책임자가 되고 이제는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하고 나왔습니다. 그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람의 성장과 발달에 대하여 연구한 내용입니다.

저는 앞선 2권의 책을 읽었었습니다. '성공적 삶의 심리학'은 1970년대에 출간되어 조사 대상자들의 중년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행복의 조건'은 노인이 된 조사 대상자들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장'은 청년이 되기까지의 신체적 발달이 아니라 더 나아가 나이가 들면서 이루어지는 정신적, 심리적 발전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결론이 이 연구의 아주 중요한 결과의 하나입니다.


행복의 비밀


저는 '행복의 조건'이 가장 좋았습니다. '성공적 삶의 심리학'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책은 그에 비하면 조금 별로입니다. 물론 내용 자체는 아주 많고 상세하며 다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자신의 마지막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하였기 때문이겠습니다. 그렇지만 독자가 읽으면서 확 와닿거나 기억에 오래남을 내용은 적어 보입니다. 아니면 제가 이미 저자의 설명을 여러번 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더욱 성장하고 싶다면 어떤 책이든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성인으로서 더욱 발전하고 싶다면 자신을 이해하고 싶다면 읽으시기 바랍니다. 매우 좋습니다. 저자는 약간의 이론적 설명을 한 이후에 연구대상자의 구체적 삶과 심리에 대해 말하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전기나 인생 이야기를 읽는 것이어서 쉽고 이해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다른 사람의 전생애를 옆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조사대상자를 보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행복의 비밀'의 전체 핵심을 앞부분에 나오는 '카미유(가명)'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카미유의 발달과정 이야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75년 동안의 그랜트 연구에 의하면 행복한 삶을 구성하는 기둥은 2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을 밀어내지 않는 대응 방식을 찾는 것이라 합니다. 뒤의 '대응 방식'은 바로 방어기제를 말할겁니다.

75년에 걸친 하버드 대학교 인생관찰보고서


그러면 왜 저자는 '사랑'을 강조하기 위해 책의 맨 앞에서 카미유의 예를 들고 있을까요? 바로 그가 청년시기의 아주 안좋은 정신건강 상태에서 노년의 복된 삶으로 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전 서적을 저술할 시점에 카미유를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자가 보기에 카미유의 인생은 별로 성공적이지 않았고 미래에도 나아지리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카미유와 40세에 이루어진 인터뷰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입니다. 그러나 카미유가 인생이 바뀐 시기는 아주 늦은 나이인 40세였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와서 분석해보니 그때 변화되었다는 것이지요. 인터뷰에서 카미유는 인생의 처참한 시기에 병원에서 예수님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당시만이 아니라 이후에도 그때 이후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신론자인 저자는 그런 인터뷰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었습니다. 단순히 간호와 보살핌을 받아서 좋아졌다고 여겼었습니다. 카미유가 40세였을 때에 저자는 30대였고, 55세에 동일한 내용을 말했을 때에 저자는 40대였습니다. 저자는 당시에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있었다고 토로합니다. 우선 '사랑'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었고 혹은 몰랐었고, 저자 자신도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지금와서 보니 사랑이 카미유를 변화시켰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예수님을 만난 것이 진짜이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사랑'을 만났었기에 변했다는 말입니다. 저자는 어떤 형태로든 사랑을 만나야 하고 그 사랑이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면 그랜트 연구에서 밝힌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1. 인간에게는 긍정적인 정신건강이 존재한다.
  2. 적응을 위한 인간의 대응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성공적인 삶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랑이다.
  4. 사람은 누구나 변할 수 있고,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
  5. 잘되고 있는 일이 잘못되는 일보다 사람의 삶에 더 중요한 영향을 준다.
  6. 오래 산다면 변하게 마련이고 건강한 적응을 위해 해야할 일도 변한다.
  7. 전향적 연구는 알 수 없는 우리 인생사에 대한 해답을 준다. (7번 항목은 개인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