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
제시 리버모어는 추세를 따라서 주식을 투자한 사람입니다. 그는 스스로를 투자자라고 말하지 않고 투기자라고 합니다. 우리는 투기라고 하면 안좋게 여기는데요,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현대의 거의 모든 주식 투자자는 투기자라고 할 수 있겠죠. 그만큼 호흡이 짧아졌다고 해야할까요? 아마도 미국 주식상승기에 나타났던 가치투자가 이제는 효과를 보기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른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다 활용해야하겠죠.
뒤의 '주식 매매하는 법'이라는 책도 80페이지가 넘는 분량입니다. 그렇지만 현대인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될 듯 싶습니다. 1920~1930년대에 주가 분석하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원론적으로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새는 HTS를 보고 하는데, 저자는 주가 주가테이프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주가를 테이블에 하나씩 적으면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냥 예전에는 이렇게 했구나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싶습니다.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마찬가지로 첫번째 책에서도 아주 희한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컴퓨터도 없던 시대에 어떻게 주식거래를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가의 흐름을 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시험적으로 매도나 매수를 한 이후에 주가 변화를 보고 추세를 이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이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투자에 바로 활용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매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심리와 시장의 성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다른 원시적 환경에서 이루어진 이야기이기에 투자와 투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좀 더 근원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초단타 거래자에서 좀 더 긴 시간 동안 매매하는 사람으로 변하는 저자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세력들의 주가조작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소형 주식의 주가조작이 나쁘다고 하는데, 사실상 중대형주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매도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돈을 잃는 사람을 만들기 위한 인위적 방향조절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렇게 돈을 잃는 세력이 대부분 개인이라는데 문제가 있지만요.
상승을 유도하는 내부자들의 목적은 최대한 이익을 남기고 주식을 매도하는 것
물론 세력이 시장을 이기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방향으로 주가를 몰면서 대중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주가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대량의 주식을 매도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미리 매집하고 주가를 상승시켜 열풍에 휩싸인 상태에서 주가 하락 없이 대중에게 매도하게 됩니다. 세력들이 소형주에서 이러한 행태를 하는 것을 주가조작이라고 하는데, 근본적으로 중대형주에서도 별로 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그러한 일을 하고 있지요. 다만 좀 더 큰 고래이기에 쉽게 빠져나가기 못할 뿐이죠. 이렇듯 제시 리버모어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주식시장의 생리를 간접체험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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