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5

비만의 역설 - 뚱뚱한 사람이 더 오래산다

뚱뚱한 사람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질병에 걸리기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이면 건강에 안좋고 날씬하면 건강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체중의 비만인 사람이 장수한다는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이른바 비만의 역설이라 불리는 현상입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비만의 역설 뚱뚱한 사람이 더 오래산다

비만의 역설


건강을 해친다고 알려진 비만이 폐렴, 암, 고혈압, 심장병 등으로부터 사람을 지키고 있다는 비만의 역설을 지지하는 연구자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비만 문제가 큰 논쟁이 되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과체중의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기능이 나빠지기에 감량을 조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Mercedes Carnethon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데이터를 조사하여 다른 결과를 얻었습니다.
논문1: Association of Weight Status With Mortality in Adults With Incident Diabetes, JAMA. (2012) v308, p581.
표준 체중 환자의 연간 사망률은 1만명에 284.8명이었으나 과체중 환자의 연간 사망률은 1만명중에 152명이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흡연자와 비흡연자에서 나누어 다시 분석해보았는데 결과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마른 사람보다 뚱뚱한 사람의 사망률이 낮았습니다.

2013년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Katherine Flegal 교수의 연구팀은 수백건의 연구에서 사망률 데이터를 얻어 분석하였습니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사람들은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사람들이었습니다. BMI값 25~30 사이의 1도 비만과 30~35 사이의 2도 비만인 사람들이었습니다. BMI는 몸무게와 키 관계로부터 사람의 비만도를 산출한 결과입니다.
논문2: Association of All-Cause Mortality With Overweight and Obesity Using Standard Body Mass Index Categori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AMA. (2013) v309, p71.

뚱뚱한 사람이 더 오래산다


하지만 이러한 과체중(1도)과 비만(2도)의 사람들이 심장병 등에 걸리기 어렵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심장병을 일으키는 요인은 사실 너무 다양합니다. 몸무게와 질병 사이에 강한 상관계가 있는 것은 중증의 고도비만(3도)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무튼 적절히 살이 찌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인가 봅니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Walter Willett 교수는 Flegal 교수의 연구를 쓰레기라고 표현했다가 Nature 편집자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반대파들은 Flegal 교수가 이용한 비교 그룹이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른 사람의 그룹에는 흡연자나 만성질환 환자가 포함되었기에 원래 사망률이 높았다고 주장합니다. 이들과 체중 과다의 사람을 비교한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다만 위의 첫번째 논문의 Carnethon 교수의 연구에서는 흡연자, 비흡연자를 나누어 조사하여도 비만의 역설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비만에 관하여 아직 확실하게 연구된 것은 아닙니다. 건강과 체중의 관계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 않죠. 이러한 비만의 역설이 정말로 사실일지 믿겨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상식과 일치하지 않으니까요. 어떤 연구자는 자신의 논문내용과 달리 미만의 역설에 찬성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Carnethon 교수도 과체중의 당뇨병 환자에게 감량하라는 방침을 취소하고 싶지는 않다고 합니다.

나이에 따라 자신의 체질에 따라 어느 정도의 몸무게가 적당한지 앞으로도 계속 연구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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