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4

가토 슈이치의 독서만능 - 독서법 베스트셀러

일본에서 50년도 넘은 베스트셀러이라고 하더니 그 가치를 하네요. '가토 슈이치의 독서만능'은 독서법에 대해 말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1달 이내에 책쓰기를 완료하기로 목표를 세우고 가볍게 썼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아예 구술로 불러주었고, 저자가 말한 내용을 출판사에서 문자로 만들어오자 원고를 다음어 출간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주 읽기 편했습니다.


가토 슈이치의 독서만능


저자가 언급했던 내용중에서 몇가지를 골라보았습니다. 먼저 마지막에 '나에게 필요한 책은 나에게 반드시 쉽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 책이 저에게 꼭 필요했는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쉬웠던 것은 분명합니다. 저자는 굳이 어려운 책을 읽으려고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말했습니다.
나에게 어려운 책은 불량한 책이거나 불필요한 책이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내가 필요로 하고 잘 쓰인 책이라면 애초에 어려울 수 없다.
어려운 책을 이해 못한다고 자책하거나 고생하지 말라는 말이겠죠.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책은 이해가 잘 된다고 합니다. 한번 나는 어떤 책을 골라 읽는가 따져봐야 하겠습니다. 어려운 독서가 몸과 정신을 살찌운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요?

사실 책의 앞부분에서 제를 집중하게 만든 부분은 위와 같은 고상한 문장이 아닙니다. 그동안 자신이 어떤 책을 읽어 왔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 아닙니다. 지금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 아주 간단한 조언을 합니다.
책은 누워서 읽는 것
저는 집에서도 도서관에서도 누워서 보기를 좋아합니다. 도서관에서는 당연히 이렇게 하지 못하죠. 그래서 의자에 뒤로 기대고 보거나 소파에 앉아서 반쯤 누워서 봅니다. 집에서는 소파에 큐션을 대고 설렁설렁 보곤하죠. 물리학이든 시집이든 신학서적이든 어떤 종류나 그렇게 읽는 경우가 많아요. 책상에 자세를 바로하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칸막이가 있는 책상 보다 도서관의 넓은 책상에 여러 책을 마구 던져놓고 이것저것 보곤합니다. 저자는 저의 그러한 편한 자세에 대해 합리화해주니 좋습니다.

그리고 여행과 독서의 관계에 대한 통찰도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야가 바로 여행서적입니다. 여행을 대리 체험하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저자는 독서하기 좋은 장소가 바로 여행지라고 합니다. 특히 이동하면서 읽으면 정말 좋다고 하네요.
애초에 여행과 독서는 정서적으로 매우 닮은 행위이다.
여행이 아니라도 본래 이 세상에서 독서에 가장 어울리는 장소는, ..... 배, 그것도 여객선보다는 화물선이라고 본다.
저는 언제나 여행을 가면서 책을 가지고 갔었습니다. 그러면서 '여행하면서는 보는 것이 우선인데 가서 무슨 책을 읽는다고 이러고 있지'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그게 아니네요. 여행을 하면서 틈틈이 보는 책은 정말 재미있을 듯 싶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만약 시간 여유가 많은 크루즈 여객선을 탄다면, 아마도 호화로운 여러 시설을 마다하고 독서를 할 듯 싶습니다. 갑판에서 햇빛을 받으면서 바다를 보면서 책이나 읽는거죠. 왜 그러고 싶은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것보다 더 좋은 호사도 없을 겁니다. 물론 저자의 말과 달리 화물선에 타는 건 사양할랍니다.

독서 속도에 대해서도 여러 면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너무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지는 않지만 빠르게 읽기와 느리게 읽기가 어떤 경우에 적용되는지 설명합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떨어질 수 없다고 합니다.
어떤 종류의 책을 느리게 읽는 것이 다른 종류의 책을 빨리 읽기 위한 조건이 된다.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설명하려면 좀 길듯 싶네요. 아무튼 독서가 무엇인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핵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독서법 베스트셀러


마지막으로 '읽은 척'에 대한 부분이 기억에 남네요. 대화를 하면서 자신이 읽지 않았고 모르는 책에 대해서도 아는 척 말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책을 좀 읽어보신 분들은 이런 것에 대해 익숙할지 모르겠네요. 최근에 심도 싶게 공부하지 않아도 여러 상식이나 지식에 대해 아는 척을 하게 해주는 '얇은 지식'에 대한 책이 인기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아는 척에 대해 왠지모를 미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독서를 많이 하고 지식이 있을수록 이러한 아는 척을 쉽게 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러한 행동은 전혀 문제가 안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미국의 어느 시골 대학도시에서 교수와 부인들이 모여서 밤새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던 이야기를 합니다. 전세계에서 모인 학자들이라 서로 모국어가 다르기에 읽은 책도 일부를 제외하고 전혀 다릅니다. 독서는 영어가 아니라 주로 자신의 모국어로 하니까요. 또한 아무리 교수라 해도 자신의 전공분야 외에는 별로 읽은 것이 없기도 하죠. 그렇지만 모르는 책이 나와도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그 책을 주제로 대화하였다고 합니다.

이것을 '스노비즘'이라고 한다는데, 저자는 이러한 태도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쉽게 아는척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정도의 잘난척은 살아가는 지혜라고 할 수도 있겠죠. '나는 어차피 모른다'라고 자책하기 보다는 더 나은 태도라고 합니다.
읽지 않은 책을 읽은 척하다 보면 정말로 읽어 볼 기회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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