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0

영화 마션 The Martian, 화성 탐사로 만든 전형적 스토리텔링

새로 개봉한 영화 마션이 인기네요. 우주를 배경으로 화성 탐사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대표되는 남겨진 인물 구하기도 들어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감정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인기를 끌만한 여러 요소들이 합쳐져 있습니다. 평점도 평론가는 낮게 주고 관람객과 네티즌은 높게주는 전형적 흥행작품의 패턴입니다.

영화 마션

화성 탐사로 만든 전형적 스토리텔링


저는 '재미있으면서도 지루하다'는 이중적 평을 하고 싶습니다. 오늘 오전에 영화를 보고와서 리뷰를 쓸 계획이었는데, 막상 어떤 내용을 주제로 삼으면 될지 애매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이 영화가 가지는 '전형적' 스토리텔링 구성에 있습니다. 흥행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면서 너무나 평범해서 극적이지도 않은 이중적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뷰를 쓰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평을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네이버 영화홈의 '좋아요'와 '글쎄요'의 두 가지 대표적 평을 보았습니다. 좋은 평에서는 생존, 위기극복과 같은 어휘가 중심을 이룹니다. 안좋다는 평에서는 어설픈 사실성, 긴장감 부족, 감성팔이, 감정부족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듯 보이는 이 두가지 평가는 사실 같은 내용입니다.


영화 마션 The Martian


영화 '마션 The Martian'은 너무나 잘 만들어진 이야기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투쟁해야 하는가 말해줍니다. 동료애와 인류애는 기본이죠. 또한 플롯 구성도 잘 되어 있어서 주인공은 문제 하나를 극복하면 다른 위기를 맞게 됩니다. 물론 영화는 위기의 순간에서 시작합니다. 마지막까지 뜻하지 않는 불행을 겪으면서도 의지를 잃지 않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이죠.

그러나 너무나 결말이 뻔합니다. 주인공의 생존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긴장감 부족입니다. 화성에서 식물을 키우는 등의 활동에서는 과학적 사실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외국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에 주인공을 식물학자로 설정한 것은 조금 과도해서 사실성을 더 떨어뜨립니다. 지구의 학자들과 토론하였다는 대사로 보충하고 있지만요. 감성팔이 즉 감성의 초과는 주인공의 감정부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전체 플롯이 외적 위기만 강조하고 있고, 주인공 내부의 어려움을 묘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성이 부족해 보이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과도한 감정이 들어가게 됩니다. 내적갈등이 부족하기에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사실성이 부족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화성 탐사로 만든 전형적 스토리텔링

결국 너무나 잘 쓴 극본을 바탕으로 하였기에 영화가 매우 좋게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내적 갈등이 부족하기에 전체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그런 면에서 마션은 오히려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위기를 헤치며 이겨내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놀라운 장면을 보면서 즐길 수 있습니다. 제대로된 이야기 구성도 안되는 영화와 달리 상당한 수준의 스토리텔링으로 짜여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재미있는 영화인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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