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1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 파트릭 모디아노

파트릭 모디아노가 이 소설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를 출간한 시기는 2007년입니다. 그의 문학 여정의 거의 마지막에 나온 책입니다. 그리고 2014년에는 마침내 노벨문학상을 받습니다.1968년에 첫소설을 출간한 이후 46년만이네요. 정말 대단한신 분이군요.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파트릭 모디아노

저는 저자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얼마전에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검증을 마쳤다고 봐야하겠습니다. 노벨상을 받은 사람을 검증할 수는 없겠지만, 어쨋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지는 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제목도 독특한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는 앞서 읽은 책과 마찬가지로 쉽지만은 않습니다.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파트릭 모디아노


이 소설은 이야기의 단순한 시간적 흐름이 아닙니다. 이번 작품에는 여러 화자가 나와서 말합니다. 그들 각자의 진술을 읽어가면서 전체를 조합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사소한 내용이라도 놓치면 전체를 이해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마지막에 있는 번역자의 해설을 읽고 내용을 이해했습니다. 그만큼 알기 어렵다는 말이 아니고, 제가 건성으로 읽었다는 반증입니다. 적당히 속독하면서 읽어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어려운만큼 집중해서 빠져들어 읽는다면 독자가 받는 느낌은 다를 듯 싶습니다. 복잡한 구조물이 최종적 결말을 향해 치밀하게 이어져가기 때문입니다. 4명의 화자가 서로 다른 관점에서 과거의 기억을 찾아갑니다. 숨겨져있던 이야기와 심리적 상황이 참츰 서로 찾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저자는 참으로 치밀하게 소설 전체를 구성한 듯 보입니다.


최근 소설을 주로 읽어가고 있는데, 이야기를 만드는 솜씨들이 대단합니다. 파트릭 모디아노는 노벨상까지 받은 분이니 추가적 설명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두번째 책인데도 아직 저자의 화법에 익숙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소설을 자꾸만 속독으로 읽어가려는 제 버릇도 문제입니다.

앞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리뷰에서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너번 읽어야겠다고 말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읽기 싫었다면 골라오지도 않았겠죠. 빌려와서는 왜 여전히 속독으로 읽었을까요? 아무래도 요즘 복잡한 제 심사가 문제인 듯 싶긴 합니다. 아무튼 저자의 다른 책을 또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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