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5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독서를 평균 이상으로 하다보니 아무래도 책읽기 관련된 서적을 읽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독서를 하고 어떤 책을 읽어 왔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습니다. 심지어 얼마나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는지 중고서적으로 얼마나 모아왔는지 말하는 모험담을 듣다보면 별세계에 온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흐름은 글쓰기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떻게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설명하는 책을 참으로 진지하게 보게되죠. 읽기와 마찬가지로 많은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데도 말이죠. 그런 읽기와 쓰기 책은 단지 1권을 읽어도 다른 종류의 책 여러권을 읽은 듯한 충족감을 주는지도 모릅니다.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사실 저는 책을 쓰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까요. 저자 임승수는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서 채택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오히려 출판사에서 찾아온다고 하네요. 물론 올만한 사람에게만 가는 것이겠죠. 예전이라면 아주 어려웠을 책쓰기가 요새는 점점 쉬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치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인터넷 발달로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겠죠, 책의 위력이 적어졌기 때문이죠. 1만권이 나가면 잘 팔렸다고 하는데, SNS로는 자신의 글을 수만명에게 보여줄 수 있거든요. 최근 브런치에 인기글이 되면 공유만 수천회이니 조회수는 10만 회가 넘을 겁니다. 그리고 빙글에서는 왠만하면 1만입니다. 어떤 글은 수십만도 넘죠. 저도 35만회가 넘은 글이 2개라는... 믿거나 말거나....

그러한 인터넷 글보다 책은 수익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인세가 책값의 10%인데 한권당 1000~1500원으로 높지 않습니다. 음원 수익도 비슷한 비율이라고 보면 할 말 없지만, 최근 어떤 영화에서 싱어송라이터에게 10% 저작권을 제시하고 주인공은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너무 낮자는 것이죠. 책값의 10%라면 출간해본 적이 없는 제가 보기에는 헐값입니다. 물론 음악도 마찬가지란 말은 앞에서 드렸었죠. 그래서 요새 테일러 스위프트의 행동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스위프트의 팬이면서 그녀의 행동에 지지를 보냅니다. (물론 스위프트는 1위 가수여서 음악회사에서 마음대로 대할 수 없다는 함정이 있긴하지만요)

그래서 이 리뷰의 요점은 뭐냐하면, 이 책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은 이러한 글쓰기부터 출판과 이후 마케팅까지 전영역을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제로 떡하니 '책을 쓰는 사람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이라고 되어 있네요. 설마 모든 것을 알려줄 수는 없겠지만 대략적으로 필요한 많은 것을 다루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저자는 심지어 자신이 출판사와 주고받은 이메일도 많이 공개하고 있습니다.

내용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다른 유사한 책에서도 동일하게 보았던 내용이 여기도 있습니다. 바로 '목차'입니다. 조금 과장하면, '기획서와 목차를 미리 쓴다'는 것만 알아도 이 책을 다 보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외에 개요서에 대한 부분도 눈에 띄었고요, 글 연재에 대한 저자의 조언도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좌파적 인문사회 서적을 주로 쓰는 분이란 것을 감안하고 읽으셔야 합니다. 그래서 좋으신 분도 있겠지만 정치적 성향에 따라 싫으실 분도 계실테니까요. 그리고 역사와 관련하여 제가 거짓 대중역사가라고 보는 분을 저자는 좋게 보고 있습니다. 그분에 대한 언급은 조금 민감하니 빼겠습니다. 이건 정치적 문제는 아닙니다.)

암튼 리뷰로서 '예비독자'가 알아야 할 내용들을 살펴본 듯 싶습니다. 참, 책의 품질에 대해 말하지 않았나요? 책쓰기라는 주제에 관해서 구성이 아주 좋습니다. 많이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글도 아주 읽기 편하고 몰입감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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