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4

인 뉴욕, In New York - 비주얼 스토리텔링 가이드북

겉표지에 써있는 '비주얼 스토리텔링 가이드북'이란 설명에 동의합니다. '인 뉴욕, In New York'은 여행 안내서입니다. 그런데 문장보다는 주로 사진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서 독자가 실제 상황이 있는 듯 보여줍니다. 따라서 읽기에 매우 편합니다. 글이 거의 없으니까요. 300페이지가 거의 전부 사진, 그림, 일러스트레이트로 채워져 있습니다.

인 뉴욕 In New York 비주얼 스토리텔링 가이드북

개인적으로 여행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자주 보게되는데요, 아무래도 글이 많으며 부담이 됩니다. 그렇지만 책에 내용이 부족하면 의미가 없죠. 어떤 책은 거의 사진만으로 채워져 있기도 합니다. 사진집으로는 좋습니다. 몇마디의 웅엉거림을 문장이라고 박아놓고, 에세이라고 써놓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중얼거림을 읽지 않는 편입니다.

반대로 여행을 갔으면서 끝없이 자기 이야기만을 하는 경우도 봅니다. 사진에 비해 너무나 많은 말에 (그것도 자기 의견으로 버무린 편견에) 지겨워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행기는 많은데 정말로 좋은 책은 적습니다. 제가 읽고서 좋았던 책은 세 남자의 러시아 여행기입니다.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의 우리 역사를 찾아간 책도 좋았습니다.

인 뉴욕, In New York


그리고 역시 작가가 쓴 산문도 좋았습니다. 이병률시인과 정여울평론가의 여행기는 정말로 좋습니다. 여행 안내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느끼게 해줍니다. 워낙 뛰어난 글쓰기 실력이 여행의 재미를 제대로 드러내주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 책은 전혀 다른 종류입니다. 저자는 실제 발생할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동원해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도와줄 사람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배우들이 있을만한 학교나 아카데미에 공고문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틀만에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했습니다. 저자의 추진력과 친화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비주얼 스토리텔링 가이드북


많은 페이지에서 갖가지 물건을 종류별로 설명하는데 사실 잘 보지 않게 되더군요. 너무나 상세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것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많은 물건들의 영어 이름과 설명을 아주 상세하게 해놓았으니까요. 저자는 상당히 꼼꼼합니다. 물론 캐스팅한 수많은 배우 지망생들의 얼굴 연기도 훌륭합니다. 각 사진마다 미남미녀들이 웃어주고 그 위에 마치 만화처럼 대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라 영어 학습서 같기도 합니다. 또한 뉴욕의 수많은 장소를 사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생소한 거리와 공원과 상점 등이 있습니다. 우리가 뉴욕에 가면 부딪치게될 수많은 장소와 상황들을 미리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의 기획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즐거웠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