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1개 도시에서의 생활 속도를 조사한 연구가 있습니다. 커뮤니티에 따라서 생활의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연구에서는 각 도시 중심가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걷는지,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시간을 쓰는지, 거리의 시계가 얼마나 정확한지 등을 측정하였습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GDP가 높고 경제가 발전한 장소일수록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람이 많은 대도시는 인구가 적은 도시보다 속도가 빠른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개인의 행복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북아메리카와 서유럽과 아시아 등 생활속도가 빠른 도시의 사람들은 흡연율이 높고 심근경색으로 죽는 확률도 높았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보고도 돕지 않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속도가 빠른 장소에 사는 사람은 느린 곳에 사는 사람보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물론 속도가 빠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풍족하였습니다. 그렇기에 경제적 풍요가 행복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의 소득은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행복에 도움이 되지만, 그 이상의 소득이 반드시 더 큰 행복을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학설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스털린의 역설 (Easterlin paradox)'은 현재도 찬반 논쟁중에 있습니다. 아직 행복과 수입의 관계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지만 시간으로 가능하다
해야할 일이 많아 바쁘면 좋아하는 여가활동을 할 시간이 없어집니다. 그렇기에 행복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쁜 사람은 행복을 느끼기 어렵다는 결론은 옳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는 바쁨이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바쁘게 일하는 부모와 고수입을 버는 변호사 등이 반드시 자신을 불행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는 행복한 사람이 자신이 매우 바쁘다고 대답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바쁨은 여분의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즉 생활속도가 빠른 도시인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 행복을 느끼기 쉽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있는가가 아니라,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의식하는데 따라서 행복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경제적 풍요로움 보다도 중요합니다. 물론 행복하게 느끼면 시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지, 아니면 많은 활동에 시간을 쓰고 있기에 행복해지는지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자신이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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