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31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 소설 같이 재미있는 책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름입니다. 먼 외국으로 한 달 이상 돌아다니고 싶네요. 하지만 생활이 있으니 길어야 일주일이 한계 같습니다. 그것도 외국은 쉽지 않죠. 빌 브라이슨은 참으로 재미있게 글을 쓰는 분입니다. 드디어 그의 책 중에서 두번째로 오스트렐리아 여행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단순히 어디에 갔고 어떤 느낌이었다와 같이 쓰지 않고, 마치 소설과 같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대단한 호주 여행기


저자의 책 중에서 상대적으로 나중에 나온듯 보입니다. 여행기로 명성을 얻고서 여러가지로 후원을 받기도 했나 봅니다. 자기 나라에 와서 다녀보고 좋은 글로 소개해 달라고 한 듯 보였습니다. 미국와 영국을 갔던 이야기를 쓴 책이 많이 팔렸기 때문이겠죠.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는 'in a Sunburnt Country'입니다. 태양으로 모든 것이 타버린 나라라는 의미입니다. 원제가 책 속의 내용을 잘 대변합니다.

우리는 호주 여행이라고 하면 관광을 떠올리게 됩니다. 시드니와 멜버른을 가게 되죠. 오지 탐험과 같은 느낌은 뉴질랜드에서 받는 것 같습니다. '울루루'를 갈 때에야 내륙으로 가게 됩니다. 대부분은 해안가의 멋진 도시에서 보내게 되죠. 하지만 저자는 완전히 다른 경로를 다닙니다. 두번의 탐험에서 첫번째는 도시를 약간 거치지만 다음에 와서는 오지만을 찾아다닙니다. 심지어 에어스록 즉 울루루를 갈 때도 수천km를 자동차로 다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행기로 하는데도요. 그에게는 한번에 수백km의 왕복 운전은 아무 일도 아닙니다.

이것이 진정한 여행이다라고 보여주는 듯 싶습니다. 저는 예전에 어디에 간다고 하면 비행기와 숙소 예약에 걱정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많이 다니시는 분들이 방송이나 글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은 다른 듯 싶습니다. 숙소를 예약 없이 가서 찾는 경우도 많더군요. 저자는 울루루를 보기 위해 밤에 찾아갔다가 최고로 비싼 방까지 판매되어 잘 곳이 전혀 없게 되자 수백km를 다시 돌아가기도 합니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오는 것이죠. 저녁에 울루루로 갈 때도 그냥 가보고 싶다는 마음에 즉석에서 이동합니다.

빌 브라이슨의 소설 같이 재미있는 책


빌 브라이슨는 이러한 여행가의 면모 외에 이야기꾼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가 호주에서 가장 자랑하는 것은 독을 가진 생물들입니다. 갖가지 동식물이 사람을 너무나 쉽게 죽입니다. 심지어 총리까지 바다에서 상어에 물려 죽어도 특이한 일도 아니라는듯 이야기하죠. 미국 관광객을 바다에 놓고 잊어버리고 나온 호주 사람들 이야기를 계속 반복합니다. 관광지에서 몇명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도 왠지 호주에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입니다. 자동차가 고장나서 죽은 사람들이라든가, 불친절한 호텔 직원들이라든가. 관광지 같지 않은 모습이 진정한 호주의 매력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서두부터 호주의 안좋은 면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줍니다. 아무리봐도 도움을 받고 다녀온듯 싶었는데 신경도 안쓰는듯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읽어 갈수속 호주의 진정한 매력을 은연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이민을 안받던 정책을 점차 없애면서 변화된 이야기도 합니다. 심지어 1950년대 이전에는 영국계가 아니면 받지도 않았나 봅니다. 헝가리 이민자가 1950년대에 힘들게 왔을 때 따뜻하게 맞아주었던 경찰관이 있었습니다. 당시 10대였던 이민자는 나중에 다큐멘터리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당시를 떠올립니다. 회상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저자는 여러가지 안좋은 면도 솔직히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비판의 끝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진심으로 말하겠다. 이곳은 멋진 나라다."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호주에 가고 싶다. 시드니와 멜버른을 보고 싶고, 오지에는 가고 싶지 않다. 나는 저자와 같은 전문 여행가가 아니니까. 하지만 울루루는 가고 싶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