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1

터틀 트레이딩, 마이클 코벨

터틀 트레이딩, 마이클 코벨 - 리처드 데니스의 터틀 트레이더 실험에 대해 조사한 책이다. 저자 마이클 코벨은 터틀 트레이딩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여러 터틀들을 인터뷰하며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추척해갔다. 전체적으로 매우 재미있었고 잘 읽혔다. 독서 리뷰를 쓰면서 '잘 읽힌다'라는 말은 좋은 책이다 라는 의미로 쓰게 된다. 재미있고 내용이 알차고 흥미로왔다. 리처드 데니스의 매매규칙도 나름 상세히 보게 되었다. 반면에 전에 읽었던 커티스 페이스의 '터틀의 방식'에 대해 내가 어떤 리뷰를 썼었는지 궁금해졌다.

터틀 트레이딩 마이클 코벨

"다만 전체 책 내용이 아주 좋지만은 않습니다. .... 제가 느끼기에 저자는 자신이 하는 사업을 은연중에 광고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제 매매를 하지 않고 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 처음에는 자금관리와 매매 시스템 프로그램의 정확성에 대해 설명하다가, 점차 자신이 만든 시스템이 나은 이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터틀 트레이딩, 마이클 코벨


커티스 페이스는 리처드 데니스의 터틀 중에서 가장 어리면서 가장 돈을 많이 벌었던 인물이다. 하지만 당시 책을 읽으면서 그다지 좋은 느낌을 못받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위의 내용은 3년 전 리뷰의 끝부분이다. 리뷰 앞부분에서는 터틀 프로그램이 무엇이며 책의 장점이 무엇인지 나름 적었지만, 끝부분에 가서 속내를 적어놨다. 하지만 이번에 코벨의 '터틀 트레이딩'을 읽으면서 당시와 달리 뭔가 다른 알맹이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느낌의 이유에 대해 저자인 마이클 코벨은 설명해놨다. 즉 커티스 페이스가 터틀 프로그램 당시에 리처드 데니스와 윌리엄 에크하르트가 정한 규칙대로 매매하지 않았고, 레버리지를 많이 사용했고, 데니스가 편애하며 자금을 많이 대주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리처드 데니스가 50% 손실 후에 트리이딩 사업을 그만둔 뒤 터틀들은 스스로 생존해야 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차이는 벌어졌다. 많은 터틀들이 자신의 매매에서 성공하기도 하고 고객의 자금을 모아 수익을 내면서 엄청난 부를 이루기도 했지만 커티스 페이스는 돈을 벌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커티스 페이스의 말이 맞기도 하다. "리스크/자금관리와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자신도 책에 썼지만 스스로는 별로 그렇지 못했던듯 싶다. 어쩌면 그보다 더 심각하게 커티스 페이스는 자신이 배운 매매기법을 깊이 알지도 예상결과를 믿지도 못했던듯 싶다. 그리고 리처드 데니스는 손실 50% 보다는 정치적 관심으로 트레이딩을 그만두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하지만 그는 트레이딩을 다시 할려고 했을 때 예전처럼 성공하지 못했다. 반면에 리처드의 친구 수학박사 에크하르트는 여전히 그의 제자 터틀들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성공하고 있다.

본능적 트레이더 리처드 데니스는 매매는 배울 수 있다고 주장했고, 반면에 친구 리처드에게서 매매를 배운 수학박사 윌리엄 에크하르트는 매매는 선천적인 면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선천적인 자질로 매미기법을 찾아 성공한 리처드 데니스와 매매를 후천적으로 배우고 익힌 에크하르트를 비교는 재미있는 일이다. 사실 슈웨거의 책 '시장의 마법사들'의 리처드 데니스는 멋있었지만, '새로운 시장의 마법사들'의 에크하르트는 좀 재미없었다. 하지만 터틀들은 대부분의 수업을 에크하르트로 부터 배웠다. 데니스의 매매를 수학자 에크하르트가 정립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커티스의 책을 읽으면서 터틀 트레이딩에 대해 오래되어 효과를 잃은 돌파매매 기법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마이클 코벨의 책을 을 보면서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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