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2

우슬초의 이겨놓고 싸우는 주식투자, 심리를 지배하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최근에 다른 출판사에서 개정판이 나왔네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제가 읽은 것은 예전에 나왔던 책입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으로 비슷하겠죠. 암튼 슬슬 부담없이 읽었습니다. 책의 분량은 작지 않지만 일반적 자기계발서처럼 각각의 챕터가 개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는데 편했습니다. 전체 내용이 하나의 구조체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어려운 기술적 내용이 많은 형태의 책이 아니었습니다. 도중도중에 예화라든가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읽기 쉽게 글을 잘 쓰시네요.

우슬초의 이겨놓고 싸우는 주식투자 심리를 지배하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

우슬초의 이겨놓고 싸우는 주식투자


'심리를 지배하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라는 제목을 가진 '우슬초의 이겨놓고 싸우는 주식투자'는 제목에 나오듯이 우슬포(김웅성)이란 분이 쓰셨습니다. TV에서 강의도 하시더군요. 요즘들어 느끼는 것이 TV에 나오는 이른바 '전문가'의 절반 이상은 사기꾼 같더군요. 그래서 TV채널을 잘 골라서 봐야하는데요. 이분이 나오시는 토마토TV나 한국경제TV는 나은 것 같습니다. 이 채널에 나오는 분들도 잘 들어보면, 과연 저 사람이 저걸 알면서 말하고 있는 것일까? 과연 저 사람은 자기가 투자해서 돈을 벌고는 있을까? 등의 질문이 떠오릅니다. 그런 면에서 오랜 시간을 거치며 사람들의 검증을 거친 분인지 알아봐야겠죠.

이 책의 요점은 부제에도 있듯이 주식 매매에 있어서 심리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심리학적이거나 학술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실제적 현상으로 말하고 있기에 공감하기 쉽습니다. 주식 매매의 60%는 인간 심리의 이해와 자기 심리의 통제에 달려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심리 관리가 잘 되지는 않죠. 피터 린치의 책을 읽다보니, 피터 린치는 일부러 주식 실시간 시세를 보지 않았다고 하네요. 시세를 보면서 자기 자신을 시험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아무리 미리 계획해 놓고 거래를 하려고 해도 시세판을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매수와 매도를 할 수 있죠. 그러고보면 피터 린치가 사용한 방법은 참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기에 매매를 하는 별도 부서의 사람에게 업무 지시를 해두었어야 하는데요, 그렇기에 그날 사야할 주식과 팔아야할 주식을 아침에 전화했다고 합니다. 하루동안 실제 거래를 하는 사람은 전문 인력이었고, 그것도 매도를 하는 사람과 매수를 하는 사람이 달랐습니다. 매도만을 하던 여직원이 다른 펀드매니저와 결혼하면서 그만둘 때 처음으로 매수를 시켜보았다는 내용도 나오더군요.

이 책과 관계없는 피터 린치의 옛날 이야기를 잠시 했는데요. 이렇듯 인간심리 관리 방법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저자는 마지막 11장에서 '슈퍼 개미의 비밀코드, 가치투자'라는 제목으로 가치투자에 대해 말합니다. 단기 거래가 아니라 장기적인 가치투자는 인간 심리를 관리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듯 가치투자가 정말 좋을까요? 당연히 좋겠죠. 그러면 어떻게 좋을까요?

심리를 지배하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


저는 가치투자를 좋거나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금은 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별로 수익을 늘릴 수 없거든요. 자본금이 작기 때문입니다. 아주 자본금이 작다면 주식 매매 자체를 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모아야죠. 어느 정도 소액을 넘으면 단기 거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말이죠. 가치투자를 하려면 자본금이 더 크거나 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간과 자본금은 본질상 등가 항목입니다.

반대로 만약 수익이 늘어서 자본금이 커진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소액의 경우와 동일한 비중으로 매매하려면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겁니다. 그러면 매매 리스크를 완화시키려면 시간 단위를 늘려야 하겠죠. 이를 위해서는 가치투자가 좋은 방법론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동시에 정말로 큰 자본을 다루는 조직이라면 외환거래를 할 수 밖에 없을 듯 싶네요. 주식이나 선물을 넘어서 돈 자체를 거래해야만 원하는 수익률이 날 것 같습니다. 뭐 이런 생각들은 실제 해보지 못했으면서 책을 읽고서 내린 결론이지만요. 그런 면에서 버핏의 기업 투자는 특이하면서도 평범합니다. 대량의 자금을 자본시장이 아닌 기업에 투자한 것이 특이하고요, 결국 주식 매매가 아니라 기업 자체를 샀다는 면에서 일반적 기업인수와 차이가 없기에 평범하다고 생각됩니다.

글을 쓰다보니, 책 내용과는 직접적 관련 없는 말들을 쏟아냈는데요. 아무튼 이 책은 편하게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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