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9

낚시꾼 요나스 - 라이너 침닉

우리가 어떤 속임수를 쓸 때도 낚시를 한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오늘 아침에 '구글 포토' 서비스를 살펴보니 구글 드라이브 용량을 100메가나 사용했더군요. 분명히 예전 Google+ 설정에서 사진 무료 업데이트로 해놓아서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은 15Gb 용량을 조금씩 쓰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별도로 구글 포토를 사용하면서 설정이 변경되었던 겁니다. 분명히 스마트폰에서는 무제한 업로드 설정인데 이상하더군요. 그래서 웹에서 설정을 보니 원본 저장이었습니다. 왠지 낚시 당한 느낌이랄까요? 이제는 사진 자동 백업을 이곳에 하기에 안쓸 수 없거든요. 암튼 바로 무제한 옵션으로 변경해 놓았습니다.

낚시꾼 요나스 라이너 침닉

'낚시꾼 요나스'는 그림책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이른바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할까요. 낚시꾼 요나스도 세상을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낚으려합니다. 뒷표지 설명에는 사회모순을 풍자한다고 되어 있는데, 글쎄요 그냥 이야기라고 보는 것이 나을듯 싶습니다. 세상 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굳이 풍자소설의 한 모서리로 여긴다면 정말로 살기 힘들 것 같네요.

요나스는 파리에서 낚시를 하다가 큰 물고기를 잡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꿈이 이루어지자 바로 추방당하게 됩니다. 그러한 상황은 약간 어설픈 풍자 같지요. 뭐 꼭 그렇게 봐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비방과 비난은 있으니까요. 반대로 결말 부분에서 '작은 생각'이 속삭이는 말이 제대로된 사회처선법이겠지요. 주인공은 늦게야 깨닫게 됩니다. 사회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이 문제였다는 것을요.

아무리 그래도 큰 물고기를 잡았다고 반대 시위를 하고 추방하는 동료 낚시꾼들의 행동은 잘못입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그들을 달래주지 못한 요나스가 정말로 잘못일까요? 결말에서는 오히려 주인공은 시대와 세상에 영합하게 됩니다. 글쎄요. 그런 행동을 영합이라고 해야할까요 올바른 처신이라고 해야할까요? 저는 올바른 처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저자는 세상을 풍자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잘못된 행동을 질타한 것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까지 볼 이유도 없지만요.

그렇기에 이 이야기를 풍자라든가 개인의 처세라든가 복잡하게 볼 이유가 업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찰력 있게 살펴보고 재미있게 풀어준 이야기입니다. 요나스는 비록 추방당했으나 다른 나라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을 돕고 그로인해 재산도 모르게 됩니다. 세상 일을 알 수 없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이 책은 정말 부담없이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고향을 생각하며 슬퍼하는 요나스가 결국 파리로 돌아가서 다른 사람의 환영을 받는 장면에서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누구라도 그렇게 살고 싶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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