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3

인류의 아메리카 이주 - 정체불명의 새로운 집단이 발견되다

유전자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천년 전에 정체불명의 집단이 베링 육교를 건너서 아메리카로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유령집단(ghost population)의 흔적은 아마존 깊숙한 곳에 사는 원주민들의 유전자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연구를 수행한 두 연구팀은 언제, 어떻게 이와 같은 이동이 일어났는지 서로 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류 아메리카 이주 정체불명 집단

인류의 아메리카 이주


아메리카는 인류가 정착한 마지막 대륙입니다. 현대인과 고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DNA로 실시된 연구에 의하면,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최소한 15000년 전에 '최초의 아메리카인(First Americans)'이라 불리는 단일 그룹이 아시아와 북미를 연결하던 베링육교를 건넜다고 합니다. 이들이 오늘날 아메리카인 인디언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인류의 아메리카 이주에 대한 아주 간단한 가설은 '단일그룹이 대륙빙하를 건너 이동하여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했다'는 것입니다. 2012년에  하버드 대학교의 데이비드 라이히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52개 아메리카 원주민 그룹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단일집단 이주에 관한 최초의 증거를 찾아낸 바 있습니다.

그런데 2014년 어느 학술모임에서 하버드 의대의 폰터스 스코그런드 박사가 '아마존 원주민에게서 '제2의 이동'에 관한 징후를 포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라이히 박사가 이런 결과에 매우 놀랐습니다. 이후 라이히 박사는 스코그런드 박사를 자신의 연구실로 영입하여 연구결과를 검증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새로운 정체불명 집단의 발견


마침내 스코그런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Nature에 기고한 논문에서 '여러 아메리카 원주민들 중에서 두 아마존 부족(수루이, 카리티아나)이 파푸아뉴기니인과 호주 아보리진에 가깝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존 부족과 파푸아뉴기니인의 유전체에서 발견한 증거와 다양한 통계기법으로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오스트랄라시아인(Australasians)의 먼 조상이 되는 집단도 베링육교를 건넜지만, 북미와 남미의 대부분 지역에서 '최초의 아메리카인'들에 의해 대체되었다고 합니다. 라이히 박사에 의하면 베링육교를 건넌 '오스트랄라시아인의 먼 조상'의 혈통은 이후의 사건들로 인해 다른 유전자가 위에 쓰여져(overwritten) 이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정제불명의 집단을 Y집단(Population Y)으로 명명했습니다. 여기서 Y는 수루이족과 카리티아나족이 쓰는 언어에서 조상을 의미하는 단더인 Ypykuéra의 이니셜입니다. 연구진은 Y집단이 '최초의 아메리카인' 보다 먼저 또는 거의 동시에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에스커 빌레슬러프 박사도 아메리카인과 오스트랄라시아인 사이의 연관성을 제안하였습니다. 그가 이끄는 연구진도 오늘날 알래스카 연안의 알류산 열도 주민에게서 오스트랄라시아인의 혈통을 발견하였습니다. 학술지 Science에 기고한 논문에서 알류산열도에 처음 정착한 고대 알류트인이 오스트랄라시아인의 DNA를 다른 아메리카 원주민 그룹에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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