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5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파블로 네루다

오랜 만에 다시 읽었다. 정현종시인의 번역으로 나온 파블로 네루다의 공식적인 첫 시집이다. 아쉽게도 나는 이 시집 외에 다른 책은 읽지 못했다. 어쩌면 읽었었는지 몰라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외국 시인으로 릴케를 주로 읽었는데, 네루다의 다른 작품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렇게 다시 읽게 되니 기분이 좋다. 요새 독서 속도가 느려져서 안타까웠는데, 왠지 네루다를 통해 부족한 면을 보충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도서관에서 고르게 되었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파블로 네루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는 모두 20편의 연애시와 분위기가 다르면서 길이도 긴 한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작품은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가 아닐까. 다시 읽어도 좋다. 사람을 어떤 환상으로 빠뜨리는 듯 싶다. 문득 윤동주시인의 분위기도 느껴졌다. 어두운 밤에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다. 슬픈 구절을 쓸 수 있다는 시인의 마음은 독자의 마음이기도 하다.

파블로 네루다


네루다는 참으로 유명한 시인이다. 책 뒤의 그의 사진과 일대기를 보면서 그의 수많은 시집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 들었다. 그리고 정치와 애정사에서 참으로 복잡하게 살았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는 열정적인 애정을 담아 시를 썼다. 그런데 사랑하고 결혼한 여인이 많았다. 어쩌면 작품과 생애가 따로 가지 못하고 시를 위해 애정을 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피카소가 그러한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읽기 좋은 책이다. 몇몇 작품을 빼면 네루다의 최고의 작품들은 아닐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초장기 시집을 통째로 읽는데 의미가 있다. 이렇게 적고 보니 더더욱 다른 책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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