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작가인가 봅니다. 그런데 베스트셀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일반적 소설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는데, 표지부터 워낙 지저분하고 낡아 있었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대기하여 빌려온 것인데요,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간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위의 표지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전히 대단한 인기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겠습니다.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SF 요소를 넣어 조합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퍼즐을 맞추어가는 묘미를 바닥에 깔고 있습니다. 추리소설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러한 복잡하게 두뇌를 써야하는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 상세한 인과관계를 몰라도 내용을 따라가는데 전혀 문제가 안됩니다. 그냥 즐기면 됩니다.
총 5장의 내용은 주요 인물과 시간이 바뀌면서 교차됩니다. 이상한 우편함과 우유 상자를 도구로 여러 사람들이 대화를 주고 받고 있습니다. 요새 시대의 이메일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아주 쉽고 빠르게 상대방에게 즉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과거와 미래의 사람이 의견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 시간을 오르내리는 편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독특한 개념입니다.
전체 얼개를 미리 짠 후에 각부분을 구성하는 항목들을 골라서 각 장을 쓴 듯 보입니다. 전체 줄거리를 구성하기 위한 시간과 사람과 사건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각 장마다 이러한 리스트에서 여러 작은 요소들을 모아서 하나의 작은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아무튼 재미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의 인기만이 아니라 스테디셀러로서 서점에서의 판매고도 여전합니다.
명확하게 어떻게해서 이런 일이 가능한지 상세한 설명은 없습니다. 대략적 배경설정도 없습니다. 신비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잡화점 주인 할아버지는 어떻게 작동원리를 알 수 있었는지 설명이 없습니다.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다만 기본적 설정을 받아들이고 나면, 미래의 사람들이 과거와 교류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SF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읽기 때문입니다. 등장인물들도 이상한 일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행동하기에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럽습니다.
이렇듯 사소한 의문점은 있지만 큰 흠은 아니라 보입니다. 논문을 읽으려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소설을 읽으려고 하니까요. 몇가지 가벼운 요소들을 가져와 가벼운 소설을 읽기 좋게 만들었습니다. 역자는 저자가 그동안의 집필 경험이 쌓여 드디어 이번 소설에서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 내용에는 의미가 있었고, 재미도 있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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