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4

히말라야 도서관,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서 룸투리드(RoomtoRead)를 만들다

자신을 바꾸는 것이 나을까,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나을까. 저자인 '존 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임원으로 잘 나가고 있었다. 40대에 들어 우연히 가게된 티벳 등반 여행에서 인생의 방향을 틀게 된다. "히말라야 도서관"은 뜻하지 않게 하게된 일회성 약속을 지키다가 인생 자체가 변화된 이야기이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제대로 된 책이 없는 히말라야 산골 학교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하게 된다. 하지만 학교 선생은 지금까지 이러한 약속을 지킨 사람은 없었다고 말한다. 귀국하기 전에 인터넷이 되는 카투만두에서 아는 사람에게 도서를 요청하는 메일을 쓴다. 그리고 시드니로 돌아와 정신없이 일하며 잊고 있었는데, 미국의 부모님에게서 긴급한 연락이 온다. 엄청나게 많은 책이 도착하고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과 같이 책을 들고 네팔까지 다시 가게 된다.


그렇게 일회성으로 힘든 봉사를 했으면 그만이겠지만, 존 우드는 아예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자선단체를 만들 계획을 세운다. 룸투리드 (RoomtoRead)는 그렇게 도전과 헌신으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네팔에 책을 보내기 위해 시작되었기에 이름이 북스포네팔(Books for Nepal)이었다. 하지만 점차 사업영역을 넓혀간다.

책에서는 네팔, 베트남, 인도, 스리랑카까지 확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100만권의 책을 보내며 히말라야 산골 학교에서 멋진 기념식을 하게 된다. 그렇게 감동적인 추억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고 있다. 지금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추가로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라오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탄자니아까지 총 10개국으로 늘어나 있다. 학교는 1825, 도서관은 17366 곳을 지원하고 책은 1460만권을 보내었다. 880만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보았다니 놀랍다. 특별히 3만명의 소녀에게 장학금을 주어 교육을 시켰다.


저자가 강조하는 첫번째는 자신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배운 경영지식을 자선단체에도 적용했다는 사실이다. 소규모이고 무계획이며 비용 소비가 많은 다른 단체와의 비교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선단체의 높은 경비 비율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전달한 돈 보다 자신들의 건물, 자동차 유지비나 월급으로 훨씬 많은 비용을 쓰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저자는 극복하고 있다.

존 우드는 '크게 생각하는 것'을 MS에서 배웠다고 말한다. 꿈을 크게 하고 비용을 최소로 줄이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런 결과를 상세 데이터로 기부자들에게 피드백해 주고 있다. 자신들의 돈이 얼마나 값지게 쓰였는지 알게 된다. 그래서 더욱 많은 자금을 기부하게 된다. 자선을 베풀면서 얻는 만족감이 크니까.


다른 하나는 '꿈을 파는 것'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설명이다. 과연 얼마나 많은 자선단체와 시민단체가 이러한 목표로 일하고 있는가. 우리나라의 몇몇 NGO들이 대기업 앞에서 데모를 하거나 비방을 한 이후, 지원금을 받는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그러한 자칭 NGO 한 명이 어쩌다 잡히기도 했다. 언론과 유착된 이런 무리를 소탕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비공식적 권력기관인 언론과 시민단체에 대한 법적 감시체제가 필요하다.

김영란 법이 공공기관에 이어 언론이 포함된 것에 말이 많다. 특히 언론의 반대가 심하다. 권력을 가졌으면 감시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문제는 김영란 전 대법관이 언급했듯이 시민단체도 감시 대상이 되어야 한다. 현재 김영란법의 문제점은 언론과 사학이 포함된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가 빠진 것이다. 가장 많은 기부와 사회적 후원금을 낼 수 있는 기업체가 온당한 목적을 가진 단체가 아니라 협박을 일삼는 단체를 무마하기 위해 대부분의 돈을 쓴다면 문제이다. 복지를 국가에서 다 할 수는 없고 자발적 기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러한 선순환을 막는 국가의 암 덩어리들이다.

존 우드는 많은 후원자들에게 꿈을 팔며 자금을 모은다고 말한다. 단지 낮은 수준의 감상만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많은 성공과 실패의 사례들이 나온다. 그런 과정에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하고 다른 이웃에게 소개하도록 만들었다. 존 우드 자신이 그러한 꿈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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